새해를 여는 최고의 모험…38th DAKAR RALLY 2016
새해를 여는 최고의 모험…38th DAKAR RALLY 2016
  • 글 김진태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사진제공 다카르 &
  • 승인 2016.02.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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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MOTORBIKE

모든 익스트림 스포츠의 끝이자 레이스와 랠리의 마지막 종착역인 다카르 랠리가 2016년 새해와 함께 시작됐다. 1979년 어느 프랑스인의 모험을 쫓아 시작된 이 랠리는 파리와 아프리카 다카르를 잇는 약 15일 간의 레이스로 명성을 쌓았다. 2009년부터는 테러 위협에 따라 그 무대를 남아메리카로 옮겨 이어지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가혹한 스포츠 랠리. 모터사이클, 쿼드, 자동차, 트럭까지 전 종목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모험이다.

▲ 다카르 모터사이클 랠리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KTM.

이번 대회 역시 완주를 통해 랠리스트의 명예를 허락받은 라이더는 전체 참여자 중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모터사이클 부문에는 전체 330팀의 참가자 중 가장 많은 152팀이 출전했고, 그 중 84대 만이 마지막 체커기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이번 다카르는 첫날부터 고전이었다. 악천후로 첫날의 경기가 송두리째 취소된 것. 본 레이스의 일정은 그만큼 짧아지는 것이기에 선수와 팀의 조급함은 극에 달했다. www.dakar.com

모터사이클 - 랠리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KTM
이번 랠리는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페루를 잇는 코스. 남미의 지붕이라는 안데스 산맥을 넘었다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말이 넘어갔다 오는 것이지 사막과 포장되지 않은 거친 노면은 이번에도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발목을 끈질기게 잡아 버렸다. 지난해 2위로 대회 초반 선두를 수성하던 혼다의 파울로 콘카르베스가 엄청난 하이사이드로 수십 미터나 날아가는 충격을 당했다. 물론 결정적인 리타이어는 그 다음날의 머신 트러블이었지만 통한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 틈을 랠리의 메이커라 할 수 있는 KTM의 토비 프라이스가 선두로 올라섰고, KTM 서비스 팩토리 팀의 철저한 경기 운영에 힘입어 전무후무한 15회 연속 우승메이커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한편 지난해 여성으로 탑10에 올랐던 라이아 산즈는 이번 대회를 15위로 마감하며 여전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안겼다.

모터사이클 강국인 일본에서는 미츠하시가 참여하여 56위로 완주했다. 1990년대 이케마치가 수립한 종합 8위 기록이 아시아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다카르에 출전하는 팀과 선수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15일 간의 레이스를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장벽이지만, 세계 수준의 장벽이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10여 년 안에는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다카르 랠리 우승을 거머쥔 푸조 토탈 팀.

자동차 - 푸조, 미니로부터 우승 탈환

상위 랭커 대부분은 이 세 브랜드의 팩토리 팀이거나 서비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미니로 출전한 팀은 100% 완주율을 보였다. 브랜드의 서비스 지원과 함께 내구성 및 차량의 우수성을 알리는 열띤 홍보전도 다카르의 백미다. 이번 대회는 푸조의 승리였다. 푸조는 다카르의 전설 스테팡 피터한셀을 비롯해 모든 드라이버가 프랑스인으로 구성되었다. 랠리, 특히 다카르에 있어서 프랑세즈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설명하면 파리에서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다카르 랠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다카르의 영웅은 아직까지도 존경 받고 있다.

놀랄 만한 것은 푸조의 원투 드라이버가 모두 모터사이클 출신이라는 점. 스테팡 피터한셀은 모터사이클 부문에서 무려 7차례 챔피언에 올랐고, 자동차부문으로 옮겨 이번 대회까지 6회의 우승 커리어를 만들어 냈다.

▲ 세 명의 라이더가 한 팀을 구성하는 트럭 레이스의 인기도 엄청나다.

▲ 이번 랠리는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페루를 잇는 코스.
트럭 & 쿼드 - 거대한 차량이 보여주는 랠리의 진수

이베코, 카마즈, 만, 르노. 무슨 단어지? 하겠지만 이 이름들은 우리에겐 조금은 생경한 유럽의 덤프트럭 메이커다. 세 명의 라이더가 한 팀을 구성하는 트럭 레이스는 우리나라에서만 낯설지 유럽에서의 인기는 엄청나다. 이번 대회는 이베코 팀이 2분의 패널티를 받았음에도 2위 팀인 카마즈를 1시간 10여 분의 차이로 따돌렸다.

사발이라고 부르는 쿼드. 네 바퀴 모터사이클 쿼드 부문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레이서들이 1, 2위에 올랐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었고, 야마하 머신을 통해 8라운드부터 선두로 올라서더니 마지막까지 순위를 유지했다. 자동차, 트럭, 모터사이클 모두 위험하지만 쿼드는 이번에도 47%밖에 완주하지 못해 가장 가혹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15일 간의 축제로 펼쳐진 다카르는 끝이 났지만, 2016년 모터스포츠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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