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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산을 사랑하세요. 마음으로, 또 몸으로도”
“계속 산을 사랑하세요. 마음으로, 또 몸으로도”
  • 이슬기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2.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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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크 실바 프랑스산악협회 대표

1886년 한국과 프랑스의 한불우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올해로 수교 130주년을 맞았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와 프랑스의 스키·산악 관광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장 마크 실바 프랑스 산악협회 대표는 한국의 아웃도어·동계 스포츠 문화의 빠른 성장에 놀라움을 표하며 산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풀어놓았다.

▲ 장 마크 실바 프랑스 산악협회 대표와 프레데릭 땅봉 프랑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 지사장.

웰컴 투 코리아!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시차 때문에 살짝 정신이 없네요. (웃음) 산악협회를 대표해 프랑스의 산악 관광지와 스키 리조트,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프랑스의 산을 알리고 싶어 이렇게 특별히 찾아오게 됐어요.

파트릭 카네르 프랑스 청소년스포츠장관과 함께 평창을 방문하셨다고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를 둘러보고, 두 나라 간 동계스포츠와 산악관광 개발 협력에 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공사 일정이 늦어져 우려가 컸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찾은 스키점프 경기장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어요.

▲ 실바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파트릭 카네르 프랑스 청소년스포츠장관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둘러봤다. 사진제공 ⒸJean Marc Silva
실제로도 산에서 스키 타는 것을 즐기시나요?
그럼요. 알파인 스키 월드컵을 열었던 알프스 발디제르 근처에 리자크라는 스키 리조트가 있어요. 실제 그곳에서 살고 있을 정도로 스키를 좋아합니다. 즐기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니 행운이죠.

멋지네요.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요?
한국은 굉장히 놀라운 곳이에요. 크지 않은 나라지만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달하고, 동계 올림픽 개최도 앞두고 있으니까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두 번 연속으로 아시아권에서 큰 경기가 열린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국토의 약 70%가 산으로 이루어져 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합니다. 등산 인구도 많고요. 얼마 전에는 실제 산악인의 이야기를 다룬 ‘히말라야’라는 영화가 성공을 거두기도 했어요.
80%라고 알고 있었는데, 70%였군요. (웃음) ‘히말라야’는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습니다. 산과 자연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안다는 것은 멋진 일이에요. 프랑스에도 볼만한 산악 영화들이 많아요. 특히 산사태를 당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은 제가 사는 리자크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웃음)

프랑스 역시 산악 선진국으로서 세계 최초 8000m봉 초등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1950년 산악인 모리스 에르조그가 8091m의 안나푸르나 정상 등정에 성공했어요. 인류의 위대한 발걸음이자 자랑스러운 프랑스 산악 역사의 서막이었죠. 그가 쓴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는 과장을 보태 전 국민이 읽었을 거라 봐요. 유쾌하고 재밌는 언어로 풀어낸 등반기에 매료된 많은 이가 뒤이어 산을 찾아 탐험하기 시작했고요. 한 사람의 움직임이 기폭제 역할을 해 프랑스가 산악 선진국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산악 문화와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는 이처럼 기존 산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프랑스의 멋진 산악 관광지와 스키 리조트를 한국에 알리고 싶다는 실바 대표.

한국은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자를 6명이나 배출했지만, 등정주의 위주의 산악 문화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요.
프랑스에는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이 없습니다. 못해서가 아니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죠. 전문 산악인들에게 단순히 정상에 오르는 것은 이제 큰 의미를 갖지 않아요. 하지만 아마추어 산악인들의 첫 번째 목표는 아직 등정이에요. 새롭고 더 어려운 루트를 개척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죠. 정상으로 향하는 것은 아마추어 산악인들에게 언제까지고 커다란 가치를 지닐 거예요. 무조건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산악 관광지 가운데 한국 여행객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곳은 어딘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프랑스에는 멋진 산과 관광지가 정말 많습니다. 스키 리조트만 250여 개가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프랑스의 산은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 산맥을 비롯해 보주 산맥과 쥐라 산맥, 휴화산에서 색다른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마시프 상트랄 산지와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피레네 산맥, 그리고 환상적인 코르시카 섬 등으로 이루어졌어요. 그중 낭만의 절경을 자랑하는 샤모니 몽블랑과 세계 최대 규모의 스키장인 트와 발레를 추천하고 싶네요. 특히 몽블랑은 스위스가 아니라 프랑스에 위치한다는 점 꼭 적어주세요.

반드시 적겠습니다. (웃음) 최근 한국에서는 산림 개발 문제로 환경 단체와 사업자 간 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프랑스는 어떤가요?
사실 우리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요. 하지만 스키·리조트 등 산악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는 일은 고용 창출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해요. 프랑스의 경우 산림 개발을 통해 12만 명이 일자리를 얻고 실업 문제를 완화하기도 했으니까요. 또 산은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다가가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개발이 필요하죠. 물론 숲과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아요. 이 땅에 잠시 머무를 뿐인 우리는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 늘 힘쓰고 있습니다.

▲ 스키를 즐기고 있는 실바 대표. 사진제공 ⒸJean Marc Silva

어렵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회가 있다면 프랑스의 산악 관광지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 자리한 명산을 향해 떠나보세요.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겁니다. 그리고 계속 산을 사랑하길 바랍니다. 마음으로, 또 몸으로 행동하면서 말이죠.

취재협조: 프랑스 관광청(kr.franc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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