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ORY OF IRON
이건 철에 대한 이야기다. 강철에서 강은 강이고 철은 철이다. 강steel은 철iron에서 나온다. 탄소 함량을 낮추고 니켈이나 크롬 등 다른 금속을 넣어 합금강을 만들기도 한다. 철은 탄소량이 3.5~4.5%다. 아주 단단하지만 무르진 않다. 생활의 달인에서 무쇠솥뚜껑을 내리치면 쩍 갈라지는 건 그 때문이다. 대신 녹는점이 비교적 낮아 주물 형태로 물건을 만든다.
IT MAKES ME HAPPY
아웃도어와 요리의 공통점은 무게와 벌이는 싸움이다. 다른 건, 아웃도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싸우고 요리는 무게를 늘리기 위한 싸운단 거다. 물론 젊은날의 사랑처럼 화라락 끓어올라야 제맛을 내는 라면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열을 오래 품어 간직해야 맛이 깊어진다. 어차피 달궈진 팬이라면 일반 팬이나 주철 팬(스킬렛)이나 같은 거 아니냐고? 일반팬이 컵에 뜨거운 물 부어 잡고 있는 거라면 스킬렛은 한여름 뙤약볕의 바위 위에 눕는 거다. 더치오븐은 주철로 만든 뚜껑까지 덮는다. 그 위에 차콜 몇 알 올리면 위와 아래에서 열이 가해져 밥이든 고기든 스튜든 그 맛이 깊어진다. 무게 줄인다고 티타늄 숟가락도 손잡이에 구멍을 내고 젓가락도 안을 비우는 마당이지만 부러 더치오븐을 챙기는 건 그 맛을 잊지 못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