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사용한 아웃도어 용품, 잘못 보관하면 상해요”
“겨우내 사용한 아웃도어 용품, 잘못 보관하면 상해요”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6.02.16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운재킷·스키복·고어재킷 등 전용세제로 빠르게 물세탁…그늘지고 건조한 곳에서 보관

어느새 겨울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겨우내 입었던 다운재킷이며 스키복, 하드쉘 재킷 등 의류와 아이젠, 동계용 침낭 등 용품까지 정리해 보관할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 세제로 세탁해 베란다에 한구석에 보관하면 다음해 상해버린 옷과 장비를 들고 눈물을 흘려야할지도 모른다. 고가의 아웃도어 장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까?

▲ 고어텍스 같은 고기능성 아웃도어 의류는 세탁 후 발수제를 뿌려주면 새옷처럼 입을 수 있다.

먼저 누구나 한두 개쯤 가지고 있을 법한 다운재킷은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다운재킷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솔벤트 성분이 깃털의 기름을 분해해 탄력과 복원력을 훼손시키기 때문에 물세탁이 가장 좋다. 재킷의 지퍼를 잠근 후 중성세제를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풀어 담가놓는다. 10~15분 후 깨끗한 물에 3~4회 이상 헹구고 세탁망에 넣어 탈수하거나 재킷을 수건으로 감싸 살살 눌러가면서 물기를 제거한다. 이때 섬유유연제 사용은 금물이다. 탈수한 재킷은 옷걸이에 걸어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바짝 말린다. 건조 후에는 빈 패트병으로 두드리거나 두 손으로 다운재킷을 사이에 두고 박수 치듯 때려주면 세탁으로 뭉쳐 있던 다운이 풍성하게 부풀어진다.

▲ 다운재킷이나 침낭, 하드쉘 재킷, 스키복 등 아웃도어 제품은 전용 중성세제를 이용해 세탁해야 기능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운재킷은 패킹주머니에 넣어두면 볼륨감이 적어지고 습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옷걸이에 건 후 건조한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옷 사이에 신문지나 제습제를 함께 넣어주면 습기가 차지 않아 더욱 좋다. 침낭도 마찬가지. 다운재킷과 같은 과정으로 세탁한 후 완전히 건조되면 침낭을 펼쳐 걸어둔다.

스키복과 보드복은 다운보다 세탁이 더 까다롭다. 세탁은 자주 하지 않는 게 좋기 때문에 심한 오염이 아니라면 더러워진 부분만 수건으로 살살 닦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이 불가피할 때는 반드시 중성세제를 사용해야한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스키복을 담근 후 가능한 빠르게 세탁한다. 기능성 의류는 물에 오래 노출될수록 방수 및 발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 후에는 수건에 스키복을 올려두고 누르듯이 물기를 제거해 그늘에서 말려준다.

고어텍스나 이벤트, 심파텍스 등 고기능성 소재로 만든 하드쉘 재킷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고어텍스 재킷은 빨면 안 된다’는 속설을 믿고 구입 후 한번도 세탁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멤브레인을 손상시켜 비싼 고어텍스 재킷을 버리는 지름길이다. 땀과 유분, 외부의 오염물질 등으로 고어텍스 섬유가 오염되면 방수, 투습, 발수 등 제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

방수소재는 가능하면 전용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나온 아웃도어 전용 중성세제를 미지근한 물에 풀어 빠르게 세탁한다. 세탁 후에는 옷걸이에 걸어 그늘진 곳에서 바짝 말려준다.

기능성 재킷은 건조 후가 중요하다. 세탁 후에도 방수기능은 변함없지만 겉감의 발수코팅은 세탁이 잦을수록 기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때 발수제를 사용하면 새옷처럼 발수성이 살아난다. 닉왁스의 다이렉트 워시 인은 의류의 저하된 방수·발수 성능을 보강하고 기능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다.

▲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최대한 빠르게 세탁해야 기능성이 손상되지 않는다.

겨울철 산행의 필수품인 아이젠은 땅을 밟고 다니기 때문에 오염되기가 쉽다. 마른 칫솔로 구석구석 낀 흙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그늘진 곳에서 완전히 건조시킨 후 통풍이 잘되는 주머니에 담아 그늘진 곳에서 보관한다.

눈길에서 뒹군 등산화는 잘못 보관하면 곰팡이가 쉽게 필 수 있어 산행 후에는 반드시 후처리가 필요하다. 신발끈을 모두 풀어 깔창을 빼내고 신발 속 이물질을 제거한다. 아웃솔은 마른 칫솔로 오염을 제거하거나 물로 바닥의 묻은 흙 등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킨다. 이때 등산화를 햇빛에 말리면 아웃솔이 변형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가죽 등산화라면 주기적으로 왁스를 발라주고 신문지를 신발에 넣어 습기 차는 것을 막아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