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스크린, 고르는 재미가 있다”
“설 스크린, 고르는 재미가 있다”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6.02.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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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 ‘쿵푸팬더3·오빠생각’, 유쾌한 버디무비 ‘검사외전’ 등 개봉영화 풍성

극장가 대목인 설 연휴가 돌아왔다. 대체 연휴까지 더하면 무려 5일이다. 영화도 풍성하다. 가족영화·로맨스영화·오락영화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막상 극장에 가면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우왕좌왕하기 일쑤. 극장을 나설 때 원망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옆자리에 앉을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선택지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당신을 위해 설 연휴에 봐도 후회 없을 영화를 테마로 묶어봤다.

▲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쿵푸팬더3’.

온 가족이 ‘빵빵’ 터지는 핵꿀잼 애니매이션
설 쇠느라 지친 몸, 아이들에게 온종일 시달린다면 ‘쿵푸팬더3’가 답이다. 진짜 판다 아버지를 만난 주인공 포의 판다 마을 입성기. 놀고먹기 좋아하는 흥 넘치는 판다들에게 쿵푸를 전수하기 위해 쿵푸 마스터로 나선 포의 새로운 도전이 흥미롭다. 푸짐한 D라인으로 용의 전사가 되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 ‘쿵푸팬더’, 무적의 5인방과 평화의 계곡을 지켜낸 ‘쿵푸팬더2’에 이어 귀여운 판다들의 대향연이 펼쳐지는 ‘쿵푸팬더3’까지, 판다의 매력의 빠질 시간이다.

▲ 꽃미남 사기꾼 강동원과 열혈 검사 황정민의 만남 ‘검사외전’.

“시집가” 소리에 지친 NO처녀를 달래줄 버디무비
일가친척들의 “시집가” 소리를 피하고픈 골드미스라면 강동원이 답이다. 죄수복을 걸쳐도 빛이 나는 강동원과 믿고 보는 황정민이 만난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검사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출소시킨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버디무비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만큼 재미 면에서는 믿고 볼만 하다.

▲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부정을 그린 영화 ‘로봇, 소리’.

전 연령층 모두 만족할 따뜻한 가족영화
나이 지긋한 부모님도,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는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따뜻한 가족영화를 찾는다면 ‘로봇, 소리’와 ‘오빠생각’을 주목하자. ‘로봇, 소리’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로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애를 담아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인공위성 로봇 ‘소리’를 만나 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진정한 동행자가 되는 과정을 먹먹하게 그려냈다.

▲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이 모여 만든 어린이합창단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 ‘오빠생각’.

이제는 더 이상 아이돌급이 아닌 연기돌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합창단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상처 받은 군인 한상렬(임시완)이 전쟁고아들의 해맑은 모습에 마음을 열고 어린이합창단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전쟁 한가운데서 작은 노래가 만든 위대한 기적에 관한 이야기.

▲ 동성애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사랑’을 먹먹하게 그려낸 영화 ‘캐롤’.

연인과 함께 보는 먹먹한 사랑이야기
연휴에 연인과 함께 사랑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캐롤’을 강력 추천한다. 비주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현재 예매 순위 3위를 기록 중이다. 토드 헤인즈가 메가폰을 잡은 ‘캐롤’은 1950년대 뉴욕 맨허튼을 배경으로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와 손님 캐롤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동성애가 금기시되던 시기의 두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보수적인 한국에서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영화는 동성애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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