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몸속 환경유해물질 농도 ‘양호’
한국인 몸속 환경유해물질 농도 ‘양호’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6.02.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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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납 등 4종↑ 프탈레이트 대사체 11종↓

우리나라 성인의 혈액과 소변에서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혈액 중 납 등 4종은 다소 높아졌고, 프탈레이트 대사체류·코티닌 등 11종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은 비슷했다.

▲ 혈액 및 소변 중 중금속 조사결과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만 19세 이상 성인 6500명을 대상으로 혈액과 소변 중에서 총 21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한 ‘제2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에 따르면 혈중 납은 1.94µg/dL로 지난 조사 결과(1.77µg/dL)에 비해 9.6% 증가했으나, 과거 10년간의 경향을 보았을 때 변동 폭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수은은 3.11µg/L로 지난 1기(3.08µg/L)와 비슷했고, 건강위험성이 예상돼 노출 저감노력이 필요한 초과자는 121명에서 88명으로 감소했다. 소변 중 수은과 카드뮴은 모두 0.38µg/L, 0.38µg/L로 제1기(수은 0.53µg/L, 카드뮴 0.58µg/L)에 비해 각각 28.3%, 34.5% 씩 감소했다.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의 소변 중 농도는 지난 조사에 비해 약 1.5배 증가(0.75 → 1.09µg/L)했으나, 미국, 캐나다에 비해 높지 않고 작년부터 강화된 건강영향 권고값(HBM-I)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 대사체 조사 결과,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대사체 농도는 29.6µg/L로 지난 조사에 비해 18% 낮아졌고, 독일 건강영향 권고값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프탈레이트 대사체류는 지난 조사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직접 또는 간접흡연에 의해 나타나는 소변 중 코티닌(니코틴 대사체, 5.5µg/L) 농도가 지난 조사(11.3µg/L)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승도 환경보건연구과장은 “지난 조사에 비해 체내 일부 환경유해물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환경보건 정책 추진과 국민 인식 변화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앞으로도 지속 관찰과 함께 원인파악을 위한 노력을 통해 환경유해물질 노출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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