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동 책가방,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고가 아동 책가방,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6.02.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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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가소제 기준치 90배 검출돼…“체계적인 관리 감독 필요해”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수입산 어린이 책가방에서 허용기준을 90배 가까이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 YWCA는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 책가방 21개 브랜드 제품을 검사한 결과, 2개 제품의 부속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3일 밝혔다.

▲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쿨비타 란도셀과 닥스키즈 제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입한 ‘쿨비타 란도셀’ 책가방의 경우 측면 비닐 파이핑 부분에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89.4배 이상, 아래쪽 가방끈 연결 부위의 금속 리벳에서는 니켈이 기준치 1.3배 검출됐다. 이 제품은 현재 35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닥스키즈’ 제품은 은색 코팅 인조가죽에서 기준치의 3.1배가 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나왔다.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화학첨가제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생식과 면역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쿨비타 란도셀, 스카우트슐란젠 등 수입산 책가방에는 한글이 아닌 원어 라벨만 붙어 있어 제품 소재와 제조연월, 취급주의사항, KC마크 표기사항 등 필수 표기사항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YWCA는 “고가 수입 브랜드 제품의 품질 표시가 다소 미흡했고, 일부 제품은 안전성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수입 브랜드 제품의 품질표시, 안전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조사 대상인 21개 가방은 모두 봉합강도, 부착강도, 지퍼 내구성 등 3개 항목에서 KS표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성장기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무게는 제품별로 최대 3.1배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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