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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 들어갈 것 같은 빛의 아름다움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빛의 아름다움
  • 류정민 기자
  • 승인 2016.01.2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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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EXHIBITION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9 Lights in 9 Rooms

아홉 개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흑백의 세상이 차례로 이어진다. 하얗고 컴컴한 정반대의 세상에서 우리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빛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

▲ Paul Cocksedge, Bourrasque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몸의 궤적을 네온사인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 세리스 윈 에반스Cerith Wyn Evans를 필두로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3원색과 뾰족한 삼각뿔로 빛의 효과를 보여주는 플린 탈봇Flynn Talbot의 ‘프라이머리Primary’ , 스타워즈 광선 검 같은 빛줄기가 빨갛고 파랗게 계속 변하는 어윈 레들Erwin Redl의 ‘라인 패이드Line Fade’ ,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이 백옥 같은 공간을 홀로그램처럼 채우고 있는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의 작품. ‘반사될 때 드러나는 게 빛이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어 진 수천 개의 디스크 나뭇가지 스튜디오 로소Studio Roso의 ‘미러 브랜치 대림Mirror Branch Daelim’. 여기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라이트 아트 전시인데 뒤로 가면 갈수록 3D 안경을 쓰고 있는 듯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Flynn Talbot, Primary

거대한 아치형 천장에 시시각각 투사되는 빛의 움직임을 수백 개의 육각형 타일 패턴으로 꾸민 툰드라Tundra의 ‘마이 웨일My whale’은 고래의 노랫소리까지 들려준다. 같은 듯 다른 패턴들이 모여 거대한 바다 속에서 유유히 수영하고 있는 느낌을 안겨준다.

2011년 프랑스 리옹의 ‘빛의 축제’에서 처음 공개된 폴 콕세지Paul Cocksedge의 작품 ‘브라스크Bourrasque’는 흩뿌려진 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종이들이 바람에 날려 하늘에 휘날리는 우아한 풍경을 연출했는데 달리 보면 하얀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데니스 패런Dennis Parren의 ‘CMYK corner, CMYK wall’은 곡선과 직선으로 연결된 금속 조형물에 LED 조명을 설치해서 우리가 흔히 보는 검정색의 그림자가 아닌 형형색색의 빛 그림자가 얼마나 독특함을 뿜어내는지 보여준다. 관람객들이 움직이는 대로 쫓아오는 색 그림자가 신기한지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온다.

▲ Carlos Cruz-Diez, Chromosaturation

대망의 마지막 작품 ‘어니언 스킨Onion Skin’ , 기하학적인 선과 모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겹치고 해체되면서 영상 속을 가득 채우는 3차원의 화면. 아찔하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영상의 규모에 놀라 멀찍이 떨어져 보는 사람들에게 작가 올리비에 랏시Olivier Ratsi는 관람객들을 작품 코 앞으로 이끈다. (전시 첫날에는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비주얼 아트’가 바로 이거구나 싶을 정도로 정신을 쏙 빼놓는 사운드와 영상은 보는 사람들을 제 3의 공간에 사로잡히게 한다.

대림미술관의 인기는 디뮤지엄까지 이어져 오픈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줄을 서서 관람할 정도라고. SNS에 #디뮤지엄 또는 #아홉개의빛아홉개의감성 만 검색해도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전시 사진과 영상이 넘쳐 난다. 모든 전시가 다 그렇지만 디뮤지엄의 빛 전시야말로 직접 눈으로 봐야한다.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함을 느끼게 될 테니.

▲ Tundra, My Whale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9 Lights in 9 Rooms

2015년 12월 5일(토) ~ 2016년 5월 8일(일)
화~일 10시~6시, 금·토 10~8시
성인 8,000원 학생 5,000원 아동 3,000원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29길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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