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새해맞이 선물을 받다
졸리, 새해맞이 선물을 받다
  • 류정민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장소협조 글램핑 코&
  • 승인 2016.01.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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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캠핑

1 테이스티 본을 사수하라
장난감을 사주면 금세 놀다 질려버리는 졸리 때문에 여러 가지 장난감을 챙겨 갔다. 역시나 졸리에게는 장난감보다 캠핑장 탐색이 주된 관심사다. 새로 온 캠핑장은 어떤 곳일까 킁킁거리며 돌아다니느라 바쁜 졸리를 뒤로 하고 차로에게 다가갔다.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멋지게 등장한 차로.

쓰담쓰담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현우 씨가 빨간색과 초록색 목끈을 내민다. 졸리에게 주려고 가져 온 새해 선물이란다. 꺄~ 차로와 커플 목끈을 하기로 결정. 눈에 확 튀는 색이라 불러도 오지 않는 졸리를 찾기도 쉽다. 현우 씨가 만든 브랜든데 강아지 목끈은 유기견 구조 단체 후원용으로 제작한 거란다. 선물은 주고받는 법, 차로에게도 요즘 핫한 개 껌, 테이스티 본을 선물로 건넸다. 어라? 치즈맛 대형견용은 쳐다보지도 않고 졸리 껌을 탐내는 차로. 구운 새우 맛이 인기가 좋은지 졸리도 달려든다. 6개월은 너끈히 먹을 수 있는 반영구 개껌이라던데 하루 만에 다 해치워버린 녀석들. 대단한 먹성이다. 엄지 척!

2 캠핑장 지킴이 코코
저 멀리서 우리를 향해 신나게 달려오는 강아지 한 마리, 캠핑장 지킴이 코코다. 어제 한 살이 됐다니 이중에선 가장 어리다. 시츄 코코는 졸리와 차로를 보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정하게 반겨준다. 캠핑장에서 지내며 수 백 마리의 강아지들과 만나서인지 덩치 큰 차로를 봐도 겁내지 않는다. 코코와 차로, 졸리 세 마리 강아지는 장난감을 물고 뜯으며 한참을 뛰어 놀았다. 차로는 긴 다리를 쭉 펴고 재빠르게 다가가서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하는 장난을 많이 치는데, 처음 겪는 코코는 기절하듯 발라당 누워버린다. 귀엽기도 해라. 졸리는 아직도 차로의 장난이 낯설다. 벌써 두 번째 만남인데 벌벌 떤다. 이런 쫄보, 장난 좀 받아주란 말이야. 다리 사이에 숨고 테이블 밑에 들어가서 꼼짝도 안하고. 그러다 차로 얼굴만 맞대면 으르렁 컹컹 무서울 정도로 짖어댄다. 겁이 나니까 더 큰 목소리로 짖어대는 건지 괜히 강한 척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3 도심 속에서 반려견과 글램핑을

오늘 우리가 묵을 캠핑장은 ‘글램핑 코리아’ 애견 점. 애견 전용 글램핑장으로 기본 두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따뜻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글램핑 카바나 안에는 침대, 쇼파, 테이블, 각종 요리 기구, 스탠드까지 구비되어 있어 식재료만 준비해오면 된다. 숲 속 펜션처럼 지어놓은 화장실과 개수대는 실내라 따뜻하고 온수도 잘 나온다. 짧은 산책길이 있고, 캠핑장 입구에 있는 애견 놀이터에는 두 종류의 훈련기구가 있어 강아지들이 활발하게 뛰어놀기 좋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어디서든 접근하기 쉽다. 캠핑장 바로 옆에 도로가 있고 종종 훈련 소리도 들려온다. 소음에 예민한 사람은 3M 귀마개를 준비해 올 것. 캠핑장 주변은 울타리가 쳐져 있어 안전하다.


도심 속에서 애견과 함께하는, 글램핑 코리아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애견 글램핑 코리아는 도심 속에 있어 수도권에서 찾아오기도 편하다. 총 8개의 글램핑 카바나와 자그마한 애견 놀이터가 강아지들을 맞이한다. 허들과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훈련기구가 마련되어 있어 강아지들이 활발하게 뛰어놀기 좋다.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136-1

4 타닥타닥 타는 장작 소리와 함께 하는 밤
생각보다 춥지 않았던 겨울 밤, 장작을 피우고 둘러 앉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누구보다 동물과 식물을 사랑하는 사진기자도 함께.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새끼를 낳으면 자기 에너지를 나눠주는 거라 평균 수명보다 일찍 생을 마감한다. 대형견은 더 하다. 졸리는 태어나서 3개월이 되던 해 중성화 수술을 했다. 성에 대한 개념이 서지 않았을 때 수술을 해서 다른 개들한테 관심이 없다. 차로는 9개월 때 중성화 수술을 했다. 조금 늦게 한 편이다. 보통 중성화수술은 강아지들의 청소년기나 성적인 징후가 나타나기 전인 4~6개월 사이에 한다. 중성화 수술이 좋다 안 좋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임신 계획이 없는 암컷은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게 좋다. 호르몬 분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생식기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졸리는 어땠을까, 새끼를 낳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은 선택을 했을 터.


반려캠핑을 위한 팁 4
강아지가 뛰어놀다 다쳤다면?
강아지들은 피부가 약해서 상처 나기 쉽다. 출혈 부위에 청결한 티슈나 거즈를 대고 출혈이 멎을 동안 기다렸다가 빨간약을 발라 소독한다. 건조하지 않게 반창고를 붙이고 강아지가 상처 부위를 핥지 않도록 주의 한다. 넥 카라를 씌우는 것도 좋은 방법. 소독만 하고 반창고나 거즈를 붙이지 않으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고 곪아 버려서 치료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5 캠핑장의 무법자, 차로

신나게 뛰어 놀던 차로가 털레털레 기운 없이 돌아왔다. 코끝에 고춧가루가 묻었나 했더니 가까이에서 보니 까져서 피가 맺혀 있다. 보는 우리가 다 속상할 정돈데 현우 씨는 놀라지도 않는다. 워낙 활발하게 뛰어다니다보니 여기저기 상처가 많이 난다고. 캠핑장 관리하시는 분은 차로가 울타리를 막 타넘어 다녀서 한 마리 사슴이 뛰어다니는 줄 알았단다. 이럴 줄 알고 상비약을 항상 챙겨 다닌다는 현우 씨는 차로 몸 여기저기 상처 난 부위를 빨간약으로 소독하고 반창고를 붙여준다. 약 바르는 걸 어찌나 싫어하던지. 오라고 수십 번 불러도 못 들은 척 하는 차로의 모습이 꼭 주사 맞기 싫어하는 어리아이 같다. 그런 차로를 이불 돌돌 말고 쏙 들어가서 지켜보기만 하는 졸리. 저기압 차로를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인걸 아는 걸까.
차로야, 새해 액땜했다 치고 올해는 다치지 말자. 다음엔 다리도, 상처도 싹 나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차로의 일상생활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charo_loves_ (졸..졸리야 너도 만들어 줄게)

 
애견 캠핑 아이템

<NVSBF> 강아지 목끈
NVSBF는 본래 유기견 구조 활동을 하며 인식표나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반려견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100% 면 소재로 ‘NEVER SEEN BEFORE’ 문구를 자수로 포인트 준 제품. 단단하고 쉽게 접히지 않으며 목둘레 35cm~55cm로 중소형견 부터 대형견까지 착용 가능하다. 판매금의 일부는 유기견 구조 활동 단체에 기부 되고 있다. 색상은 레드, 그린, 메란지 세 가지.


<테이스티 본> 테이스티본 나일론본

영국에서 온 바이오폴리머(생체고분자화합물)로 만들어진, 사람에게도 무해한 개 껌. 최초로 생산된 나일론에 다양한 맛과 향을 침전시켜 영구적으로 즐길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 제품. 강아지의 씹는 본능과 즐거움을 충족시켜준다. 식용 허가 받은 제품으로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된다. 더러워진 경우 물과 세제로 씻어 다시 사용 가능하다.

<촘퍼> 티저 글러브 그린
다섯 가닥의 탄성을 가진 주름관이 장갑 손가락에 붙어 있다. 춤추고 움직이는 손가락 주름관의 움직임이 고양이와 강아지의 민첩성을 향상시킨다. 파스텔톤, 부드러운 재질의 글러브. 색상은 핑크와 그린. 총길이 46cm, 장갑 길이 24cm.

<촘퍼> 치발기 별
천을 이용한 매듭, 반려견의 치아를 위한 최고급 고무 사용, 소재와 매듭이 유치를 보호하며 치아 발달에 도움을 준다. 사이즈 19cm 별 크기 7cm. 색상 핑크,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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