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멀티 액션카메라 제조사 고프로가 최근 전체 인력의 7%를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져 미국 증시에서 고프로 주가는 28%까지 급감했다.
▲ 실적 악화·구조조정 계획 발표로 고프로 주가가 28% 폭락했다. |
고프로 CEO 닉 우드먼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최근 2년간 직원 수가 매년 50% 이상 증가했다”며 “이번 감원은 감정적으로 매우 힘든 결정이었으나 불가피한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고프로 전체 직원은 1500여명으로, 이 중 7%인 105명이 구조조정 대상에 해당한다. 고프로는 조직 개편 비용으로 500만~1천만 달러를 올 1분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 고프로 히어로4 세션. 사진 고프로 |
이번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난해 신제품 ‘히어로4 세션’의 매출 부진이 지적됐다. 기존 시리즈의 1/2 크기를 자랑하는 히어로4 세션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출시됐지만, 399달러(약 48만4000원)에 이르는 가격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말았다. 고프로는 결국 지난 12월 이 제품의 가격을 거의 절반 금액인 199달러(약 24만1000원)로 낮췄다.
또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이 더욱 저렴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지난 11월 폴라로이드 카메라 제조사인 C&A마케팅과 디자인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리는 등 고프로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공모가 24달러(약 2만9000원)에 상장된 고프로는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같은 해 10월 94달러(약 11만4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작년 한 해 동안 약 70% 추락했다.
▲ 고프로 액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사진 고프로 |
한편, 고프로는 올해 상반기 드론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고프로의 신제품 드론 ‘카르마’의 자세한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4K 상당의 고화질 카메라가 탑재됐고, 가격은 500~1000달러(약 60만7000원~121만4000원)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새로운 드론 사업이 고프로 주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세간의 귀추가 주목된다.
▲ 고프로 드론 카르마로 촬영한 티저 영상. 출처 Youtube/GoP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