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시려워 꽁!”…동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손이 시려워 꽁!”…동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6.01.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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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부를 따뜻한 물에 담가 냉기 빼줘야…추위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전국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치고 매서운 칼바람까지 불면서 연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뼛속까지 시린 강추위에 몸이 자꾸만 움츠러들지만 혹한도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막을 수는 없는 법. 등산과 스키·스노보드 등을 즐기는 이들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추운 날씨에 산행을 할 때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아웃도어DB

특히 가장 경계해야 할 복병이 대표적 한랭질환인 동상이다. 동상은 영하 2~10도 가량 극심한 추위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조직이 어는 상태로 손과 발, 귀, 코, 뺨 등 냉기에 직접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한다. 스키나 스노보드, 눈썰매 등 눈밭에서 놀다보면 장갑이나 신발이 젖게 되는데, 이 상태가 동상에 걸릴 위험이 제일 높다.

▲ 동상에 걸린 발. 사진=국민안전처 블로그
동상에 걸리면 초기에는 피부가 빨개지고 심하게 가려움이 느껴지다가 더 심해지면 이런 증상과 함께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찾아온다. 동상이 2도까지 진행되면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며 3도에 이르면 피부와 피하조직이 괴사되고 감각을 잃게 된다. 여기서 더 심해질 경우 근육과 뼈까지 괴사될 수 있다.

동상 증상이 느껴지면 최대한 빨리 손상된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38~42도 정도 온수에 환부를 담가 피부가 말랑말랑해지면서 약간 붉어질 때까지 20~40분간 녹여줘야 한다. 환부를 문지르거나 물집을 터트리는 건 금물.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전기담요, 난로 등에 직접 노출시키는 것도 금해야 한다. 간혹 체온을 높인다고 환자에게 술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체온을 더 떨어뜨리게 되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응급처치 후에는 마른 천으로 환부를 덮어 감싸고 몸을 따뜻하게 한 상태로 즉시 병원에 가도록 한다.

▲ 추운 환경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갑과 모자, 목도리를 착용해야 한다.

동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방한복과 방한화, 양말 등으로 보온에 신경써야 하며, 추운 환경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갑과 모자, 목도리를 착용해야 한다. 꽉 끼거나 젖은 옷을 피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강력한 한파가 몰아쳤을 땐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확인된 한랭질환자만 32명으로 확인됐다”며 “동상은 예방이 중요한 만큼 따뜻하게 옷을 입고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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