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스포츠 시장…“안정기인가 하락세인가”
스노스포츠 시장…“안정기인가 하락세인가”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6.01.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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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스키인구 감소…스키리조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한때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스노스포츠가 이제 공공연한 대중 레포츠로 불리는 시대다. 국내 스키장 이용객 수만 해도 545만명(14/15 시즌). 2000년대 이후 급격하게 덩치를 불리기 시작한 스노스포츠 시장은 활황기를 거치며 승승장구했지만 11/12 시즌을 정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 유난히 따뜻한 올 겨울 스노스포츠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스노스포츠 시장의 성장은 아웃도어 시장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주5일제 도입, 신규 스키리조트 조성,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등으로 스키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스키인구는 매년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며 급성장했다. 06/07 시즌에는 처음으로 스키장 이용객이 600만명을 넘어 603만명을 기록했고, 11/12 시즌에는 686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12/13 시즌부터 하락세로 접어들더니 급기야 13/14 시즌부터 589만명으로 뚝 떨어져 2006년 이후 8년 만에 600만명선 아래로 내려갔다.

스키인구의 감소는 스키장 경영에도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스키리조트는 총 19개로 스키 인구가 팽창하던 2000년대에만 7개의 스키리조트가 새롭게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 스키인구가 감소하면서 스키리조트 시장 규모도 작게나마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발간한 <스포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13/14시즌 스키리조트 시장 규모는 2136억원으로 전성기였던 07/08 시즌에 비해 6%가 하락했다. 07/08 시즌 이후 연평균 증가율 역시 -0.9%로 미약하지만 하락세를 보였다.

올 시즌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상고온으로 온난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비해 스키장 개장일이 늦어졌고, 그에 따라 운영 일수가 줄어 이용객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스키장 단체 방문이 줄었고, 10~20대들은 스마트폰 게임 등을 선호하면서 스노스포츠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스노스포츠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기세가 미미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한다면 성장으로 향하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스포슈머 리포트>는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해외 관광객 ▲젊은 고객층 공략 ▲안전사고에 철저한 대비를 꼽았다.

▲ 전국 스키장 총 이용객 현황. 2000년대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 3년 사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 스노스포츠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세계적인 축제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는 많은 스키어들이 평창을 찾아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기 때문에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스키 관광객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 눈을 보기 힘든 베트남이나 태국 등 주변 국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키관광상품을 개발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실례로 엘리시안강촌은 한류의 원조인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 남이섬과 춘천 닭갈비골목 등을 연계한 스키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도 2월까지 중화권과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바 스키 앤 케이 푸드 페스티벌’을 진행해 3박4일 동안 한국의 음식과 문화, 스키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각 스키리조트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국가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강원도와 손잡고 3월 초까지 총 17차에 걸쳐 평리조트, 하이원리조트,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 스키관광 상품인 ‘Ski Korea Festival’ 행사를 열고 5000여명의 외국인들을 유치한다고 밝혔다.

1900년대 초반 국내에 스키가 도입된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정작 스노스포츠가 대중화된 것은 불과 10여년에 불과하다. 그동안 급성장을 이루기도 했고, 정체기도 거쳤다. 비록 스키인구가 줄고, 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지만 아직 하락세에 빠졌다고 단정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 한국의 스노스포츠 시장은 지금 안정과 성장의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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