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과 함께 캠핑카 유럽여행
초등학생과 함께 캠핑카 유럽여행
  • 이철규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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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글 박지택  사진 최은숙
하늘별꿈 발행 / 416쪽 / 1만5천원

캠핑용 모터 카라반을 끌고 유럽을 여행한다는 게 꿈일까? 영어 실력이 보잘 것 없는 나로선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그저 생각만 있을 뿐 실천에 나서본 적은 없다. 하지만 손짓과 몸짓이면 세상 어디에서든 다 통한다는 생각에 유럽 여행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5월에 만나 후배조차 집 전세 값을 빼내 모터 카라반을 렌트해 가족끼리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는 말에 난 그만 풀이 죽고 말았다.
<초등학생과 함께 캠핑카 유럽 여행>은 요즘 가장 관심있게 읽는 책이다. 우선 나와 처지가 비슷하다는 점과 이제 안 해보면 언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 때문이다. 책 표지를 넘기면 알게 되겠지만 이 책은 초등학교 학생 둘을 둔 부모가 2007년 모터 카라반을 이용해 유럽을 여행한 후, 그 여정과 정리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책은 여행 일자 별로 묶었으며 여정 중에 있었던 일들은 감성 있는 문체로 정리했다. 이 책이 나에게 관심을 끈 것은 사실 날짜별로 정리된 내용보다 제1장과 2장에 수록된 카라반 여행에 관한 내용들이다. 필자는 모터 카라반 여행객을 위해 유럽 여행의 항공권 예약에서부터 모터 카라반을 이용해 캠핑 여행을 떠날 경우, 필요한 물건과 필요 없는 물건을 구분해 놓기도 했다.

또한 자신이 유럽을 여행하며 사용한 경비에 관한 내역과 도움을 준 사이트까지 자세히 적아 놓았다. 더욱이 캠핑카를 빌리는 데 필요한 요금은 물론이고 렌트 후 기름을 넣은 장소와 기름의 양, 가격까지 꼼꼼하게 적어 놓았다.

특히 여행 중에 머무른 도시의 캠프장과 캠핑용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까지 정리해 이 책 한권이면 누구나 유럽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정보를 주고 있다. 이는 물론 가족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필자의 꼼꼼한 성격이 들어나는 대목이다.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으며 1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 캠핑카 여행에 관한 정보다. 모터 카라반을 위해 유럽을 여행한다면 꼭 한번을 읽어봐야 할 책으로 길을 잃었거나, 시내 구간을 통과할 때의 노하우를 비롯해 막히는 구간까지 상세히 적여 있다.

올해 두 번째 가족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필자는 본인이 여행을 준비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여행 중의 힘든 노정을 한권의 책으로 모두 해결한 셈이다. 꼭 유럽이 아니더라도 캠핑용 차량을 이용해 외국을 여행할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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