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 류정민 기자|사진제공 대림미술관
  • 승인 2015.12.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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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EXHIBITION

한국 예능계에 유재석이라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있다면 덴마크에는 패션, 조형물, 아트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가 있다.

▲ The Mint Institute AW 2008 Collection ⓒHenrik Vibskov.

파리 패션 위크에서 매년 컬렉션을 발표하는 유일한 북유럽 패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의 쇼는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민트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민트색 칵테일과 함께 민트색 가발을 쓴 모델들이 나와 민트색으로 꾸며진 공간을 관객과 함께 한다. 대림미술관 4층은 코를 찌르는 민트향으로 가득 차있다. 스태프들이 나눠주는 민트맛 캔디를 하나씩 맛보며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으로 민트색 런웨이를 재현해 놓았다.

옷과 공간, 음악, 사람이 함께 하는 그야말로 시각과 후각, 촉각 등의 감각들이 모조리 깨어나는 시간이다. 여성의 가슴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여기저기 걸려있고 사이사이에 패션모델들이 누워 있다. 그의 패션쇼는 특별하다. 런웨이를 채운 패션들도 남다르다. 그에게 패션쇼는 ‘패션’만을 보여주는 쇼가 아니다. 헨릭 빕스코브 자기만의 스타일로 무대 자체를 꾸민다. 눈이 황홀하다.

▲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Collection ⓒHenrik Vibskov.

헨릭 빕스코브가 2003년부터 현재까지 발표해 온 40여 벌의 의상들도 만나볼 수 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던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Collection’ 런웨이에 사용되었던 가슴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 의상 하나하나가 더 눈에 띈다. 플라밍고가 그려진 옷부터 사람의 얼굴로 묘사된 니트까지.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은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바로 옆에는 일반인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패션쇼의 백 스테이지를 새롭게 재현해 놓았다. 미술관이 아니라 정말 패션쇼 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12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헨릭 빕스코브의 대표 컬렉션과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 총 300여 점을 소개한다. 멀티 크리에이터답게 패션뿐만 아니라 사진, 그래픽, 텍스타일, 설치, 영상, 퍼포먼스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 The Stiff Neck Chamber AW 2013 Collection ⓒHenrik Vibskov.

▲ Popeye-Death by Penises, 2014 ⓒHenrik Vibskov.

대림미술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문의 02-720-0667
이용료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관람시간 화·수·금·일 10시~6시, 목·토 10시~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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