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기자의 전투식량 시식기…“밥은 먹고 다니냐?”
아웃도어 기자의 전투식량 시식기…“밥은 먹고 다니냐?”
  • 이슬기 기자|사진 이두용 차장
  • 승인 2015.11.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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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따끈하고 든든하게!…시중 즉석조리식품 4종 비교 체험

자그마치 영하 7도라니. 첫눈도 내렸겠다, 추위가 거칠 것 없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매서워진 날씨에 어떤 이들은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지만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등산이며 캠핑, 낚시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더불어 아웃도어 기자의 출장 역시 피할 수 없는 숙명. 산꼭대기 위에서도 끼니때는 꼭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기자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에게, 전투식량은 든든한 한 끼를 선사하는 고마운 존재다. 아웃도어 활동 시 간편하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편한 전투식량.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4가지 제품을 가져다 직접 먹어보고 비교해봤다.

▲ 아웃도어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은 요즘 전투식량, 본격 시식해봤다.

A. 더온 불고기 비빔밥 히트

▲ 불고기맛 쇠고기 플레이크와 건야채가 섞인 건조밥, 참기름, 일회용 숟가락, 탈산소제가 들어있다.
▲ 표시선까지 찬물을 넣고 잘 섞어 준다. 뜨거운 물도 무관.


▲ 파우치 입구를 잘 닫고, 뒷면의 발열용액 주입구를 뜯는다.
▲ 짠. 어쩐지 조금 무섭게 생긴 발열용액 등장.

▲ 주입구 안 발열체에 부어준다. 발열용액을 밥에 붓지 않도록 주의할 것!
▲ 찬물은 15분, 뜨거운 물은 10분가량 기다린 뒤 참기름을 넣고 잘 비비면 완성.

 

“야외에서 찬물을 넣고도 따끈따끈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발열전투식량의 가장 큰 메리트. 꽤 가벼워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부담 없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고 간도 적당해서 먹을만하네요. 차려 먹기 귀찮을 때 간장에 참기름 쓱쓱 비벼 먹는 맛이에요. 다만 익히는 시간이 부족했는지 밥알이 충분히 익지 않아 생각보다 많이 꼬들꼬들했어요. 인내심을 갖고 15분 이상 충분히 기다리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추운 겨울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따뜻한 밥이 먹고 싶다면 꼭 챙겨두는 게 좋겠어요. 저라면 다음 출장에도 찾게 될 것 같아요.”

B. 히팅쿡 쇠고기맛 발열전투식량

▲ 쇠고기 플레이크와 건야채가 들어있는 건조밥, 분말 스프와 풍미유, 일회용 숟가락으로 구성.
▲ 건조밥과 분말 스프를 파우치에 넣고 표시선까지 찬물을 붓는다. 이때 골고루 잘 섞어주는 것이 중요!

▲ 제품 안쪽 지퍼를 닫고 빼꼼히 튀어나온 발열줄 손잡이를 힘껏 당긴다.
▲ 김이 모락모락~ 15분 후 풍미유를 넣고 비벼주면 끝.

 

“진공포장 돼 있어서 격렬한 아웃도어 활동을 해도 배낭 안에서 흐르거나 샐 염려가 없어 좋은 것 같아. 조리가 편하고 뒤처리가 깔끔하기도 하고. 사실 기대는 안 했는데 은근히 건더기가 씹히는 맛이 있네. 다만 밥알의 식감이 바스락거리고 조미료 맛이 강해서 많이 먹기에는 조금 힘들겠어. 느끼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맛이 짜. 스프가 전체적으로 잘 안 섞인 걸까? 이 제품은 분말 스프를 적당히 넣고, 골고루 잘 비벼 먹길 추천해. 볶음고추장을 따로 챙기는 치밀함이 있다면 훨씬 더 맛나게 먹을 수 있겠다.”

C. 더온 즉각취식형 소고기 고추장 비빔밥

▲ 말린 조미돼지고기와 건야채 플레이크가 들어간 건조밥과 소고기 비빔장, 참기름. 숟가락은 따로 들어있지 않다.
▲ 뜨거운 물을 표시선까지 붓는다.

 

▲ 잘 저은 후 입구를 잘 닫고 약 15분 동안 익기를 기다린다.
▲ 소고기 비빔장과 참기름을 입맛에 따라 넣은 후 열심히 비벼주면 완성!

 

“사실 발열제품도 아니고, 군복 무늬 때문에 첫인상이 별로였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고추장의 힘인지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맛도 나름 훌륭하네요. 소고기랑 갖은 야채 등 내용물이 알찬 편이에요. 사이즈가 작아 휴대하기 간편하지만, 그만큼 제품 내부도 좁은 탓에 골고루 비비기 힘들다는 점. 덕분에 잘 비벼지지 않은 아랫부분은 맛이 덜해 아쉬웠어요. 숟가락이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별도로 챙겨야 하는 점이 번거롭기도 해요. 참, 뜨거운 물도 꼭 챙겨야 하고요. ‘진짜 사나이’ 기분 느껴보고 싶거나 취사가 금지된 국립공원 산행 또는 백패킹 등에 강력 추천해요!”

D. 김병장 전투식량 소고기맛 스프비빔밥

▲ 건야채와 말린 조미콩단백이 들어간 건조밥, 양념분말스프, 참기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 표시선까지 뜨거운 물을 붓는다.

 

▲ 입구를 닫고 10분 정도 익힌다. 부득이하게 찬물을 썼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식감은 확실히 떨어지는 편)
▲ 스프와 참기름을 넣고 잘 섞으면 완성.

 

 

“동결건조식품 특성상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휴대와 보관이 쉬울 것 같아. 다만 뜨거운 물을 챙겨야 한다는 게 좀 귀찮네. 군에선 찬물로도 만들어 먹었던 것 같은데… 그건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다. 사실 ‘스프비빔밥’이라는 이름 그대로 밥에 라면 스프를 버무린 맛이라 솔직히 별로지만 총알 빗발치는 전쟁 중이라면 꿀맛일 것 같기도. 나는 제품에 적힌 대로 스프를 나중에 넣었는데, 뜨거운 물에 미리 스프를 풀어서 비벼 먹는 게 더 낫겠다. 군대의 추억을 굳이 되살리고 싶거나 아웃도어 활동 시에 짐의 부피와 무게를 최소화해야 한다면 나쁘지 않겠어.”

즉석조리식품, 전투식량은 단순히 한 끼 때우기 위해 더 맛있는 음식을 찾기보다 더 맛없는 쪽을 피하는 것? 아니다. 최근 선보이는 제품들은 다양한 조리법과 내용물로 편의성은 물론 영양까지 챙긴 것들이 많으니 기호에 맞게 골라잡아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든든하게 끼니를 챙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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