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생각할 때 Consumer or Citizen
책임을 생각할 때 Consumer or Citizen
  • 서승범 차장|기획·촬영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11.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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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PATAGONIA RETRO X

옷 팔아먹겠다고 내보낸 광고의 카피가 ‘이 옷을 사지 마세요’다. 2011년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뉴욕타임즈에 실린 광고다.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광고였다면 그 광고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입에 올리니까.

헌데, 그것만이 목적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파타고니아는 이미 팔려나간 옷들을 재활용하기 위해 2005년부터 각 매장에서 옷을 수거했다. 45톤이 모였고 이 가운데 34톤이 새 옷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옷을 만들었다. 플라스틱의 정체는 폴리에스터. 여기에서 가느다란 원사를 뽑아 신칠라 원단을 만들어 플리스 재킷을 지었다. 레트로 X 재킷이다. 레트로 X 시리즈는 이미 1988년 북대서양 어부들의 작업복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되었는데 새로운 원단을 사용하면서 환경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건 회사의 본성이다. 모든 회사는 이익을 추구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책임을 생각하는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 하물며 사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임을 느끼게 하는 회사는 어떤가.

파타고니아는 자사 제품의 단순한 소비자에서 멈추지 말고 사회와 자연에 대해서 생각하고 책임을 지는 시민으로 거듭나기를 원한다. 길게 보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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