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는 비극, 웰메이드와 만나다
알고 보는 비극, 웰메이드와 만나다
  • 이지혜 기자|사진제공 창작컴퍼니다
  • 승인 2015.11.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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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공동경비구역JSA

스포일러. 대부분의 사람은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불가피하게 스포일러를 안 채 관람해야 하는 공연이 있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가 그 중 하나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나오는 관객의 발걸음에는 ‘알고 있던 것을 알았다’는 시시함이 아닌, ‘잊고 있던 것을 찾았다’는 무게가 실려 있었다.

지난 1997년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2000년 영화화 되며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뮤지컬에 올린다니. ‘뻔할 테지만 어디 한 번 해보라’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섰지만, 공연이 막바지로 치닫자 관객석이 어느새 울음바다로 변했다.

그만큼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완성도가 높다. 혹자는 “여자 한 명 나오지 않는 남자배우 득실득실한 뮤지컬”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여배우 하나 없이 뮤지컬이 이토록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만든 탄탄한 원작이 얼마나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공동경비구역 JSA>는 말해낸다. 뛰어난 몰입도와 완성도 높은 음악이 분단의 아픔을 잊고 살던 우리에게 “정신 차리라”고 충고한다.

오발탄에 놀라 친구에게 총을 난사한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이 공중으로 쏜 총에도 불구하고 사살을 감행했던 한국 병사들. 보이지 않는 총 소리에 대한 공포는 어쩌면 끝나지 않은 전쟁에 대한 공포로 대변된다. 바꿔 말해 오지 않는 평화에 대한 갈망을 나타낸 것은 아닐까.

웰메이드 뮤지컬 한 편으로 잊고 있던 현실, 그리고 오래된 ‘우리의 소원’을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EVENT
월간 <아웃도어> 독자엽서를 보내주시는 분들 중 추첨을 통해 통해 10쌍에게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초청 티켓을 드립니다.
응모 기간 : 10월 25일~ 11월 10일
당첨 발표 : 11월 11일
관람 기간 : 11월 14일
⁎필히 전화번호 기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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