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김경선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5.11.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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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맨코리아 양두봉 신임사장이 진단하는 한국의 캠핑 시장②

한국 캠핑시장 규모 약 6000억 원.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덩치를 불린 캠핑시장의 중심에 미국의 캠핑 브랜드 콜맨이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114년 전통의 콜맨이 새로운 사장으로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의 베테랑인 양두봉 전 푸마코리아 영업총괄이사를 선택했다. 양두봉 사장이 보는 한국 캠핑 시장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콜맨의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 양두봉 사장은 "아웃도어와 캠핑 시장은 다르다"며 "아웃도어는 꼭 즐기지 않아도 구입해 입을 수 있지만 캠핑은 실사용자들이 용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훨씬 실용적이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와 캠핑, 두 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아웃도어와 캠핑 시장은 확실히 달라요. 아웃도어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산을 좋아하거나 다른 활동을 즐기는 마니아도 있지만, 아웃도어를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하고 패션처럼 입는 사람들이 많아요. 반면 캠핑은 필요한 사람들이 제품을 구입해요. 마케팅에 있어서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요. 의류 판매가 주류인 아웃도어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해요. 그래서 메이저 브랜드들이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거죠. 하지만 캠핑용품은 스타모델을 쓰지 않잖아요. 캠퍼들은 훨씬 실용적이기 때문에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웃도어 시장은 요즘 상황이 좋지 않잖아요.
스포츠와 아웃도어 시장의 차이점이 있어요. 많이 팔아야하는 건 같지만 시스템에서 차이가 있죠. 스포츠 브랜드들은 본사에서 선주문을 받아요. 나가는 물량이 일정한 수준이라 더 팔릴 것 같은 제품만 추가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죠. 제품이 잘 팔리지 않으면 리테일러가 타격을 받지만 리스크가 크지 않아요.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죠. 반면에 아웃도어는 내년 목표 매출에 맞춰 생산을 해요. 예를 들어 목표 매출이 3000억원이면 4000~5000억원어치 물건을 만드는 거죠. 위탁구조다 보니 물건이 안 팔리면 리테일러가 받는 리스크가 엄청나요. 과재고까지 넘쳐나니 힘들 수밖에 없죠.

-캠핑시장은 아웃도어와 달리 대리점 위주의 유통이 아니죠.
캠핑과 아웃도어가 다른 부분이 유통이에요. 아웃도어가 취급점에서 대리점으로 전환됐다면, 캠핑은 아직까지 취급점 위주죠. 유통을 점차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콜맨 매장이 굳이 강남역 한복판에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도심과 좀 떨어져 있더라도 소비자가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에 매장을 만들고 싶어요. 더불어 ‘콜맨만 팔겠다’ 고집하지도 않아요. 캠핑 용품은 멀티숍 유통이 필요하다고 봐요.

▲ 양두봉 사장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캠핑시장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콜맨이라는 브랜드를 여전히 사랑하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이 궁금해요.
잠시 중단했던 캠핑 대회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에요. 브랜드들은 소비자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단지 만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찾아가는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어요. 캠핑 용품의 경우 A/S가 많은데 캠핑장을 직접 찾아가서 서비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요.

-새롭게 부임했는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주세요.
캠핑시장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어요. 콜맨 역시 소비자와 리테일러에게 예전만큼의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콜맨이라는 브랜드를 여전히 사랑하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가장 중요한 건 신뢰 회복이죠. 콜맨이 품질과 기능, 디자인이 탁월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해요. 무엇보다 리테일러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싶어요.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일만큼 브랜드로서 중요한 것도 없잖아요. 리테일러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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