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캠핑시장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 캠핑시장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 김경선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5.11.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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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봉 콜맨코리아 사장이 진단하는 한국의 캠핑시장①

한국 캠핑시장 규모 약 6000억원.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덩치를 불린 캠핑시장의 중심에 미국의 캠핑 브랜드 콜맨이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114년 전통의 콜맨이 한국 시장의 새로운 사장으로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의 베테랑인 양두봉 전 푸마코리아 영업총괄이사를 선택했다. 양두봉 사장이 보는 한국 캠핑 시장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콜맨의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 양두봉 콜맨코리아 사장은 "지금의 캠핑시장은 매출이 잘 나온다고 해서 낙관적인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그동안 너무 많은 물량이 시장에 뿌려져서 가격이 흔들린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콜맨코리아의 신임사장으로 부임한 것 축하드립니다.

지난 10월 14일에 취임했어요. 오랜 시간 스포츠·아웃도어 의류를 담당하다보니 아무래도 캠핑업계의 소식은 미흡하네요. 요즘은 캠핑시장을 열심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캠핑시장이 몇 년 사이 엄청난 성장을 이뤘어요.
맞아요. 불과 5년 사이에 급성장했죠. 콜맨만 하더라도 몇 년 사이에 매출이 3배가량 뛰었더군요.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으면 캠핑이 유행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이킹이나 트레킹 중심의 아웃도어 문화가 캠핑으로 넘어가는 거죠.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아요. 2000년대 중반에는 등산이 엄청난 붐을 일으켰잖아요. 아직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기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 빠르게 받아들이다 보니 캠핑문화가 유행했다고 봐요.

-요즘 캠핑시장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솔직히 말하면 매출이 늘어났다고 해서 낙관적인 분위기는 아니에요. 콜맨의 매출을 살펴보면 2013년에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아마 다른 캠핑 브랜드들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문제는 그해 너무 많은 물량을 팔다보니 기대심리가 높아져 오더를 많이 하게 된 거죠. 14년에 기대만큼 제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보니 가격이 흔들리게 된 거죠. 콜맨이나 코베아 같은 메이저 브랜드야 견딜 만했지만 중소 브랜드들은 타격이 컸을 거예요.

-상반기에 발생한 메르스 여파도 상당했을 것 같아요.
물론이죠. 야외활동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은 많이 풀렸으니, 브랜드들이 얼마나 고전했겠어요.

-캠핑시장이 요즘 주춤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스포츠 시장을 예로 들어볼게요. 2002년 월드컵 당시 스포츠 제품이 엄청나게 팔렸어요. 브랜드들도 깜짝 놀랄 정도였죠. 다음해에도 그만큼의 매출을 기대한 브랜드들이 2003년 판매할 물량을 엄청나게 주문했어요. 하지만 판매실적은 저조했고 2004년 엄청난 재고로 인한 성장통을 겪었죠. 캠핑시장도 마찬가지로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는 단계라고 봐요. 하지만 한번 올라갔다 내려왔다고 하락세가 지속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 과정을 거치면서 브랜드들도 더욱 단단해져서 결과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거라고 믿어요.

▲ 양두봉 사장은 "시장이 다소 위축됐다고 해서 하락세는 아니라고 본다"며 "지금의 성장통을 잘 이겨내면 브랜드들도 더욱 단단해져 장기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콜맨은 역사가 114년이나 된 만큼 브랜드 정체성이 확실한 것 같아요.
브랜드가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제품을 만든다는 건 그만큼 제품이 좋아서겠죠. 콜맨이 변함없이 신뢰를 받고 있는 이유는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에요. 랜턴 하나를 만들더라도 40번 이상의 공정을 반복할 정도니 품질과 내구성은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어요. 해저에서 건져 올린 랜턴에서 여전히 불이 켜진다던가, 꽁꽁 얼어붙은 버너가 점화된다는 점만 봐도 제품의 품질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어요.

-한국 캠핑시장은 메이저 브랜드들의 3파전이 펼쳐지고 있잖아요.
맞아요. 콜맨과 코베아, 스노우피크 제품을 사용하는 캠퍼들이 확실히 많죠. 매출 규모를 따져보면 코베아, 콜맨 순이고요. 3위와의 격차는 크죠. 세 브랜드들 모두 좋은 제품을 선보인다고 생각해요. 퀄리티 차이가 크다? 그렇다고 보진 않아요. 다만 콜맨은 코베아나 스노우피크에 비해 역사가 월등히 깊죠. 당연히 더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중저가를 표방한 국내 브랜드들의 각축전도 만만치 않죠.
맞아요. 캠핑시장이 잘 되자 기존 브랜드들이 캠핑 라인을 만들어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요. 사실 “새로운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자가 늘어서 걱정이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런 브랜드가 많이 생길수록 저희로서는 땡큐죠.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에 다른 브랜드를 사서 써보다 결국 콜맨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제품의 품질만큼은 자신있어요.(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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