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즐기며 우리의 하천을 여행하는 사람들
캠핑을 즐기며 우리의 하천을 여행하는 사람들
  • 이철규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amping Cafe__카약과 캠핑

패들을 저어 이동하는 카약은 급류 속을 헤쳐 나가며 모험을 즐기는 급류카약 외에 부드러운 물살을 타고 풍경을 감상하며 물과 대화하는 투어링 카약도 있다. 캠핑을 통해 카약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모임인 다음카페의 ‘카약과 캠핑’은 캠핑과 카약이란 두 마리 토기를 이용해 수면의 높이에서 이 땅의 아름다운 산하를 직접 탑사하는 사람들이다.

사진제공 카약과 캠핑

오토캠핑은 산과 강이 근접한 캠프장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만큼 트레킹이나 낚시 등의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때문에 많은 캠퍼들이 캠프장 인근의 산을 오르거나 계곡으로 나가 플라이낚시 등을 즐기기도 한다. 시설 좋기로 소문난 가평 자라섬의 경우 캠핑장 앞으로 흐르는 북한강을 이용해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때론 강가로 나가 릴 낚시를 즐기는 캠퍼들도 있다.

이는 캠핑이 다른 아웃도어를 즐기기 위한 베이스캠프며 야외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캠퍼들이 캠핑 장비와 더불어 접이식 자전거를 준비한다거나,  배낭을 챙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인터넷 다음카페의 ‘카약과 캠핑’은 캠핑을 통해 카약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임이다. 2004년 5월 말에 처음 문을 연 ‘카약과 캠핑’ 카페는 일본의 대표적인 폴딩 카약인 후지타카약을 수입하는 조구룡 씨가 국내에 투어링 카약의 보급과 카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다.

투어링 카약의 보급을 위해 카페 개설

일반인들에게 카약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급류 속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나 급류 속에서 배가 뒤집어지는 등의 모습이다. 이처럼 카약을 극한적인 레저로 인식하게 된 것은 방송이나 매스컴에 의해 강조된 선입견 탓이다. 방송이나 매스컴은 멋진 사진과 장면을 위해 위험하고 모험적인 부분만을 편집해 방송하곤 한다. 이에 길들여진 우리의 관념이 카약을 극한의 아웃도어로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카약과 캠핑’의 조구룡 씨는 카약은 급류카약 외에도 바다에서 즐기는 씨 카약이나 투어링 카약 등도 있으며 안전 장비와 기본 교육만 제대로 익히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임을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그는 사이트 회원들을 위해 카약의 기본적인 장비와 제품 소개 외에 패들을 잡는 방법과 패들링 방법 등의 기초적인 작업부터 시작했다. 또한 폴딩 카약을 조립하는 방법, 카약을 즐기기 위해서 알아야 할 주의 점과 이론 등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나온 카약에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이용하거나 해외 사이트의 내용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또 카페에 가입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카약 투어와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행사는 카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투어링 카약을 직접 타보고 카약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또한 카약 홍보를 위해 잡지는 물론이고 오토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부엉이패밀리 전국오토캠핑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시승행사를 진행하면서 조구룡 씨는 캠퍼들에게 카약이 캠핑과 가장 어울리는 아웃도어임을 강조했다. 캠핑이 지면과 호흡을 하며 느끼는 아웃도어라면 카약은 물과 호흡하며 즐기는 아웃도어다. 카약은 물의 높이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가장 원초적인 레저다.

2006년 폴딩 카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승 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도 늘기 시작했다. 그간 ‘카약과 캠핑’은 섬진강과 강원도의 동강, 홍천강, 금강, 북한강 등 전국의 강과 하천을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해 왔다. 또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시승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3천명에 가까운 회원이 활동하는 카페로 성장했다. 카페 활동이 활발해지자 조구룡 씨는 지난 2009년 카페회원들과 함께 울릉도 일원을 일주하는 울릉도 투어를 진행했으며 제주 성산봉을 일주하기도 했다. 이 투어는 이 땅의 아름다운 섬들을 하나씩 순례하는 섬 투어의 일환으로, 울릉도 투어의 경우 이 땅의 마지막 비경지인 와달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자연을 체험하고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 것 역시 마니아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카약과 캠핑’은 이 땅의 강과 섬들을 순례하는 일 외에 2009년에는 해외 투어도 진행했다.

올 여름 몽골과 러시아로 투어를 떠날 예정
카페 초기 친근한 동호인들과 일본의 하천과 계곡을 찾던 행사에서 벗어나 좀 더 새로운 나라와 대상지를 찾아 나선 것이다. ‘카약과 캠핑’은 카페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디스커버리탐험대>를 조직, 중국의 광서장족자치구의 계림을 탐사했다. 2차로 나눠 진행된 이 탐험은 후지타카약을 타고 계림의 이강 물줄기를 따라 투어를 시작했다. 20여명의 회원이 참가해 3박 5일간 진행된 계림 투어는 백사마을에서 카약을 조립해 강물을 따라 구현까지 투어를 마쳤으며 다음날에는 복리에 도착해 이강의 물줄기를 따라 평락까지 투어를 진행했다. ‘카약과 캠핑’은 2009년에 이어 올해 5월에도 이강 투어를 마쳤다.  

계림탐사에 성공한 ‘카약과 캠핑’은 오는 8월에 몽골에서 카약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2주 정도로 예정된 몽골 투어는 몽고 홉스굴호수에서 시작해 셀렝게강으로 이동해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바이칼호수까지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투어는 카약 킹을 시작한 뒤부터는 텐트를 이용한 캠핑으로 숙식을 해결할 예정이라 진정한 카약과 캠핑이 될 전망이다. 또한 국내에선 처음으로 바이칼호수를 카약 킹하는 셈이다.


다음카페 ‘카약과 캠핑’

다음카페 ‘카약과 캠핑’은 투어링 카약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페로 매달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 및 카약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시승 행사의 경우 참가비가 없으며 투어링은 1인 5만원(카약 대여 및 식대 비용)의 비용을 받고 있다.
카약 투어는 기본적인 카약이론과 장비 사용법, 전복 시 탈출법 등의 기본 교육을 받은 후 진행되며 당일 왕복 또는 편도로 운영된다. 카페 가입은 자유며 정회원에 한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http://cafe.daum.net/fujitakayak 카약과 캠핑

‘카약과 캠핑’의 조구룡 씨는 앞으로 매달 진행 중인 전국 투어를 중심으로 투어링 카약의 활성화를 위한 국내 카약 자료집 등을 만들 생각이다. 또한 회원 누구라도 카약에 관한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영상자료를 만들 생각이다. 이에 그는 모든 투어 과정을 핸드 캠으로 촬영하고 있다.

‘카약과 캠핑’은 매달 진행하는 시승과 카약 투어 외에 올 가을에는 전국적인 카약동호인 모임을 겸한 전국카약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약이 일반 대중에게 위험한 아웃도어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로 인식하는 날까지 계속적인 홍보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카약을 극한적인 레저로 인식하게 된 것은
방송이나 매스컴에 의해 강조된 선입견 탓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