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아웃도어 ‘패딩’으로 부활할까?
추워진 날씨…아웃도어 ‘패딩’으로 부활할까?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5.10.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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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는 프리미엄, 저가는 SPA 브랜드에 밀려…중저가로 승부수

한풀 꺾인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에 울상 짓던 브랜드들이 추워진 날씨를 내세워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아웃도어 비수기가 끝나고 1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추동시즌에 접어들었지만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매출 급증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 간의 패딩전쟁이 시작됐다.

“아웃도어가 트렌드인 시대는 갔다.” 한 아웃도어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아웃도어 열풍이 불긴 힘들다고 예측했다. 근 10년 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아웃도어 시장이 이제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 다만 ‘날씨가 영업부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패션업계에서는 날씨가 실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본격적인 추위에 앞서 아웃도어 브랜드들 역시 패딩으로 새롭게 부활을 시도중이다.

▲ 코오롱스포츠(왼쪽)와 밀레(오른쪽)는 경량 패딩으로 중저가 시장을 노렸다.

올 시즌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주력으로 내세운 패딩 제품은 지난해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4년에는 프리미엄 다운과 소재 등으로 ‘고가의 기능성’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거품을 뺀 가격으로 중저가 제품을 메인으로 내세운 것. 코오롱스포츠는 숏패딩 재킷인 ‘주노’를 이번 시즌 주력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지난해 출시가인 46만원보다 6만원 가량 가격을 낮춰 39만5천원으로 출시했다. 경량 다운재킷 ‘키퍼’ 역시 18만원의 저가로 선보였다. 케이투의 스테디셀러인 ‘마조람’ 다운재킷의 경량 버전 ‘마조람 라이트’는 21만9천원, 비즈니스 스타일을 내세운 밀레의 ‘에글리스 다운’은 39만9천원이다.

▲ 케이투는 고가의 다운재킷 대신 중저가의 신제품을 내세웠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가 패딩에서 중저가 패딩으로 눈을 돌린 데는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들의 영향이 크다. 몇 년 사이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 다운 전문 브랜드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브랜드 포지셔닝이 불분명해졌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워낙 세일을 많이 하다 보니 제 값 주고 아웃도어 제품을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됐다”며 악순환을 우려했다. 저가 제품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 브랜드들이 10만원대 패딩을 출시하면서 많은 아웃도어 소비자들을 흡수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매년 물량을 늘려 다운 재킷을 제작해온 것과 달리 올해는 물량을 예년 수준으로 기획하거나 줄이고 있는 추세다. 날씨는 예년에 비해 더운 날씨를 기록하고 있고, 올 겨울 날씨 역시 평년보다 따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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