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모델 춘추전국시대…브랜드별 모델 계보
아웃도어 모델 춘추전국시대…브랜드별 모델 계보
  • 이지혜 기자|사진제공 각 브랜드
  • 승인 2015.10.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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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델 마케팅 역사와 현재…톱스타와 아이돌이 대세

아웃도어 광고, 인기의 척도
한 때 연예인의 인기를 알기 위해선 화장품 CF를 보라는 말이 있었다. 그 시대 소위 ‘핫’한 스타만 찍는다는 화장품 광고는 스타의 인기를 대변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화장품 광고가 아파트 광고, 통신사 광고를 넘어 아웃도어 광고에 도달했다. 최근의 가장 ‘핫’한 스타를 알기 위해선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CF를 보면 된다. 그 정도로 아웃도어 브랜드의 연예인 모델은 하나같이 국내 최정상이다.

▲ 코오롱스포츠 전속모델 송중기와 네파 모델 전지현.

2000년대 초반까지 거의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델은 산악인이었다. 엄홍길, 오은선, 김재수 대장 등 지명도 높은 산악인을 앞세운 마케팅을 실현했다. 즉, 산을 향한 도전과 정복을 모델에 투영시켰던 것. 하지만 2000년대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장이 열리며 업계는 너도나도 스타급 연예인을 기용하며 새로운 마케팅에 도전했다. 현실적으로 유명 산악인이 한정되어 있기도 했고, 아웃도어 시장의 발전으로 10~20대 소비자는 물론 중년층도 아웃도어를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초반 무렵까지만 해도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관점은 보온성이나 흡속성, 소재 사용 등의 기능성에 거의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급성장하며 디자인과 패션성이 기능성 못지않게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연예인들이 아웃도어 시장의 첨병이 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많은 업체가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며 제품의 성능만을 가지고는 소비자의 눈도장을 찍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톱스타 플러스 아이돌 추세
이러한 광고의 메커니즘 속에서 아웃도어 시장은 본격적인 연예인 모델 춘추전국시대를 연다. 2008년 네파, 2009년 노스페이스, 2010년 코오롱 스포츠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연예인 모델을 등용했다.

코오롱 스포츠는 당초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리고 패기 넘치는 이미지의 이승기를 변화하는 브랜드 컬렉션에 발맞춰 기용했다. 이후 장동건, 모델 성준, 탕웨이 등 최고의 스타를 모델로 세웠다. 특히 눈에 띄는 모델은 탕웨이다. 코오롱은 국내 모델이 아닌 중화권 모델 탕웨이를 선정했는데, 프리미엄한 브랜드 이미지와 당시 추구하던 글로벌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코오롱 스포츠의 모델은 군 전역 후 몸값을 높여가고 있는 송중기와 라이징 스타 서예지다. 코오롱 스포츠의 관계자는 “모델 선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브랜드 컬렉션과 부합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 네파.
▲ 르까프.

네파는 2008년을 시작으로 투피엠을 거쳐 현재 모델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젊고 스타일리시할 뿐만 아니라 10~20대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남자 아이돌 그룹 투피엠은 당시 아웃도어의 역동적인 모습을 젊게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2014년 네파는 중장년층을 아우르면서도 쾌활한 이미지의 전지현과 계약하고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젊은 층 여성을 겨냥한 그룹 아이콘을 함께 발탁했다. 아이콘은 최근 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바비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신예그룹이다.

이서진의 익살스러운 코믹 광고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르까프는 2010년 아웃도어 연예인 모델 계보에 합류했다. 오윤아와 조혜련을 시작으로 김사랑, 이시영, 이하늬 등의 여성 모델을 고집하며 르까프의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노력했다. 그러다 2015년 최근 지적이면서도 예능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갖춘 배우 이서진을 활용해 10~40대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에 어필하고 있다.

르까프 관계자는 “평소 테니스, 자전거, 암벽등반 등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배우 이서진과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인 르까프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져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며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리!” 장수 모델 브랜드
그런가 하면 몇 년간 한 모델을 고집하며 차곡차곡 이미지를 쌓아가는 기업도 있다. 레드페이스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배우 정우성과 함께하고 있다. 레드페이스는 2012년 이전까지 카탈로그 외에 TV나 지면광고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범람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해지며 스타 마케팅을 감행하게 된 것.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거의 모든 연령층에 어필하며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스타인 정우성을 통해 레드페이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다”며 “정우성 마케팅 이후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 레드페이스.
▲ K2.

K2 역시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배우 현빈을 내세우고 있다. 강인함, 남성다움, 도전을 모티브로 한 K2의 브랜드 이미지와 해병대를 제대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운 현빈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부합된 것. K2관계자는 “오랜시간 동안 한 명의 스타와 함께하다 보니 브랜드의 신뢰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스타와의 호흡도 좋아졌다”며 “이제 광고나 화보 촬영이 별도의 콘티 없이도 진행될 만큼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인지도 높은 스타를 통해 중장년층에게 어필하는 동시에, 아이돌이나 라이징스타를 통해 젊은 층을 함께 공략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는 한 스타를 오랫동안 선정함으로서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우기도 한다. 한편, 남성 중심의 아웃도어 이미지 브랜드의 탈피를 위해 다양한 여성 연예인을 선정 하는 모습도 눈에 띤다.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시장의 발전을 위해 브랜드 마케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동시에 과도한 마케팅으로 실용성이나 기능성보다 이미지에만 치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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