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들 설악산 울산바위 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산악인들 설악산 울산바위 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5.10.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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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일 연휴 기간…폐쇄된 중앙계단 우측 계곡에 약 5톤가량 방치돼

산악인들이 9일부터 11일까지 연휴 기간에 설악산 울산바위 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울산바위 전망대로 가는 예전 중앙계단 우측 계곡에는 등산객들이 그동안 버린 각종 쓰레기가 약 5톤가량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대로 가는 예전의 중앙계단. 사진=록파티산악회

울산바위 전망대 우회로가 새로 조성되면서 과거 중앙계단은 폐쇄되었지만 쓰레기는 그대로 남아 있어 산악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청소작업에 나서기로 한 것. 이번 쓰레기 수거에는 전국산악인들의 모임(공동대표 정승권·유학재)과 한국대학산악연맹(회장 정용목)이 주축이 되어 산악인 수십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 정승권씨가 직접 제작한 쓰레기 운반용 지게. 사진=정승권 페이스북
이를 위해 정승권 공동대표는 등반용 홀백 어깨끈을 재활용한 지게를 직접 제작하여 청소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승권 공동대표는 “계곡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이번 연휴 기간에 모두 수거하기에는 일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여러 단체들과 연대하여 행사를 계속 진행해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행사 명칭은 일회성이 아닌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제1차 설악산 울산바위 청소등반’이라고 정했다.

정승권 공동대표는 “쓰레기를 버리고 간 등산객들도 문제가 있지만 그동안 입장료를 징수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신흥사의 무책임한 설악산 관리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젠 우리 산악인들이 나서야 할 일이고 또 산은 산악인이 관리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아웃도어 업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넬슨스포츠 정호진 대표는 9일 저녁 현지에서 쓰레기 청소등반에 참여한 산악인들을 만나 이들을 격려할 계획이고, 한인석 AMG티타늄 대표는 민박집 비용을 후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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