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저벅, 시간을 산책하다
저벅저벅, 시간을 산책하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5.09.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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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 타임’ ‘엣지 오브 투모로우’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가을 저녁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면, 우리는 지나간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돌리고 싶은 시간이 있다. 그 이유가 후회에서 비롯된 것이든, 추억에서 비롯된 것이든 잠깐이라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온다.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스크린을 바라보며 동심처럼 꿈을 꾼다.

<어바웃 타임>은 로맨스로 시작해 드라마로 끝나는 타임 슬립 영화의 대표작이다. 평범함 그 자체인 남자주인공이 성인이 된 후 ‘가족력’인 타임슬립 능력을 통해 사랑을 찾고, 가족을 만들어 가는 따뜻한 이야기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 보내는 내 옆의 ‘사람’이라는 것마저 따뜻한 편지처럼 다가오는 영화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타임슬립을 전쟁이라는 소재에 부여해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할리우드 액션영화다. 액션 전문 배우 톰 크루즈의 깊은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영상은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물론 영화가 끝나기 무섭게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일본이 낳은 타임슬립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무려 9년 전 영화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신선한 소재와 연출력, OST까지 완벽한 작품이다.

10대 소녀의 풋풋하고 간절한 마음을 녹인 이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영화다.

누구나 한 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비밀스런 존재가 어디선가 ‘펑’ 하고 나타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삶을 다시 살아보라”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어쩌면 시간은, 지나갔기에 아름다운 것 아닐까. 지금 이 순간도, Time waits for no one!

*사진제공 유니버셜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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