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업|쉽고 간단히 준비해 재미나고 든든하게 먹자
생존수업|쉽고 간단히 준비해 재미나고 든든하게 먹자
  • 글 사진 김종도(닉네임 ‘카우보이비박’) 기자
  • 승인 2015.09.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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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아웃도어 비상식

부시크래프트의 먹거리는 우선 간단해야 합니다. 준비하기도 간단해야 하고 휴대도 간단해야 하고 조리도 간단해야 합니다. 휴대가 간단하다는 건 부피가 작고 무게가 적게 나간다는 뜻이고 조리가 간단해야 한다는 건 연료를 적게 소모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붙여 물이 적게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먹을 수 있는 물을 구하기 어려운 부시크래프트 상황에서 조리가 간단해야 하니까요. 여기에 음식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열량 공급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제 제가 즐겨 사용하는 비상식을 만들어보겠습니다.

▲ 1. 커피잔에 밀가루를 적당히 넣고, 베이킹파우더 1 티스푼, 흑설탕 5 티스푼, 맛소금 반 티스푼을 넣습니다. 물론 이는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며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각자 본인의 취향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 2. 적당한 비닐 봉투에 넣어 보관합니다. 중요한 건 밀봉입니다. 지퍼락처럼 입구가 밀봉되는 봉투들이 많은데, 완전하게 밀봉이 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요즘엔 잠금장치가 2~3개인 경우도 있습니다. 공기를 빼고 밀봉만 잘 되었다면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 3. 한 끼에 먹을 분량은 하나의 비닐 팩에 담습니다. 그래야 반죽하기 좋거든요. 이제 한 끼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2박3일 일정이라면 5팩을 준비합니다. 초콜릿, 사탕, 누룽지, 육포, 견과류 등 다른 비상식량과 함께 행동식 또는 비상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4. 이제 조리를 합니다. 팩을 열어 공기를 넣은 후 몇 번 가볍게 흔든 후 물을 조금 넣습니다. 반죽을 하다가 부족하다 싶으면 조금 더 넣는 식으로 하면 물을 아낄 수 있습니다. 손이 아마도 더러울 테니 비닐 채로 반죽을 하면 됩니다.

▲ 5.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반죽을 한 상태에서 30분 정도 그냥 두어 반죽이 숙성되도록 합니다. 반죽 속의 베이킹 파우더에 의해 발효가 일어날 겁니다. 이제 구워서 먹으면 됩니다.
▲ 6. 구울 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잎이나 솔잎을 깔아주고 반죽을 그 위에 올리면 됩니다. 주의할 점, 재선충 방제지역의 솔잎은 위험합니다. 그럴 땐 참나무 잎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잎을 구합니다. 나뭇잎이 없다면 납작한 돌을 화덕처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 7. 솔잎이든 나뭇잎이든 납작한 돌이든 준비가 되었다면 반죽이 담긴 반죽을 꺼냅니다. 손이 더러울 테니 간단히 비닐을 뒤집으면 됩니다. 남은 부분은 숟가락으로 잘 모두어 반죽에 모읍니다.
▲ 8. 불을 피운 후 불길이 사라진 숯을 이용해 가열합니다. 간접열로 서서히 구워야 겉은 물론 안까지 고루 익습니다. 직화로 구우면 안은 익지도 않았는데 겉은 타버리거든요.

▲ 9. 화롯대가 크다면 시에라컵의 손잡이가 뜨겁습니다. 반드시 장갑을 끼고 조리를 해야 합니다. 숯을 너무 넓게 펼치지 않는 것도 일종의 팁입니다. 반죽의 옆면이 노릇하게 익는 모습이 보이면 곧 뒤집어야 합니다. 뒤집은 후에도 반죽이 잎 위에서 구워지려면 잎이 충분한 것이 좋겠죠?
▲ 10. 5분도 채 되지 않아 맛있는 행동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웃도어에서 어떤 장소에서든 소량의 연료와 물을 가지고 한 끼를 해결하게 되는 것이죠. 캠핑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아주 재밌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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