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캠프장이 되어야 한다
테마가 있는 캠프장이 되어야 한다
  • 이철규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ditor's Camping Basket

최 근 오토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시나 군 등의 지자체에서 각 지역별로 오토캠프장을 조성하거나, 조성 중에 있다. 이는 오토캠프장을 원하는 캠퍼들의 민원에 의한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토캠프장을 조성해 관광 상품의 하나로 이용하려는 지자체들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에 지자체가 처음으로 오토캠프장을 조성한 것은 동해시로 2002년 세계 캠핑캐라바닝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망상동 일원에 자동차 전용오토캠프장을 조성했다. 이후 2007년 에는 고성군이 27억 원을 들여 송지호 인근에 오토캠프장을 정식으로 개장했으며 가평군이 지난 2008년 세계 캠핑카라바닝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자라섬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한 연천군이 한탄강유원지 내에 첨단 시설을 갖춘 캠프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국비나 군비를 들여 오토캠핑장을 조성하는 일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중랑구가 망우동 인근에 캠핑장을 열었으며 양평군은 용문면 연수리의 폐교 부지에 100억을 들여 다목적 캠프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캠프장의 조성은 캠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캠프장의 조성이 보여주기 식의 허울 좋은 성과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서울 인근의 자라섬이나 한탄강, 난지캠프장의 경우 성수기에는 예약도 힘들만큼 사람들이 몰리는 데 반해 몇몇 캠프장의 경우, 성수기 외에는 찾는 이가 적어 겨울철 휴장하는 곳도 있다. 고성 송지호오토캠핑장의 경우, 성수기 시즌을 제외하곤 가을과 겨울철에는 찾는 이가 없어 6월부터 9월까지만 운영하고 있으며 단양 소선암오토캠핑장 역시 겨울철에는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겨울철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의 수가 적은 탓도 있지만 거리가 멀 경우, 기름 값이나 식비를 계산하다보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을 경우 인근의 캠프장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철이라도 12월 31일의 경우, 일출을 보기 위해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춘천의 중도유원지의 경우 겨울을 제외하곤 늘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방의 경우도 영천의 드림랜드오토캠핑장 같은 경우 겨울철에도 찾는 이가 많다. 이는 계절이나 시기에 맞는 테마가 있다면 그만큼 찾는 이가 많다는 말이다.

이는 서울의 한강 난지캠핑장이나 가평의 자라섬 역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두 곳 모두 가스레인지, 수세식 화장실, 캠핑 카라반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곳이지만 한 두 차례 캠핑을 해본 사람일 경우, 재 선택을 주저하고 있다. 한강 난지캠프장의 경우 서울에 자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성수기를 제외하곤 비교적 한산하다. 이는 시끄러운 차량 소음과 딱히 할 만한 즐길 거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자라섬오토캠프장이 지닌 단점이기도 하다. 각각의 캠프사이트가 구획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간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그늘이 거의 없어 여름철에는 타프가 없으면 견디기 힘들다. 수영장과 공룡랜드 같은 시설을 갖춘 한탄강오토캠핑장은 낚시와 물놀이라도 가능하지만 가평의 경우는 낚시나 카약을 즐기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 

때문에 일부 캠퍼들은 여름철 자라섬에서의 캠핑을 꺼리기도 한다. 이는 뜨거운 태양을 피할 곳이 없다는 것도 이유지만 자전거나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일 외에 캠프장 내에서 특별한 놀이거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캠퍼들이 증가하면서 이제는 펜션을 이용한 캠핑장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캠핑장을 열었다고 해선 수익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선 오산이다. 이제는 문을 열었다고 해서 이용자가 늘어난다거나,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최신 시설과 더불어 특별한 아이템이나 테마가 없을 경우, 캠퍼들에게 환대 받지 못하는 캠프장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모습들은 최근 들어 식물원을 테마로 삼고 있는 유식물원이나 이안식물원 등을 비롯해 예술공원이란 타이틀을 들고 나온 개화예술공원, 장성의 홍길동테마파크 등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그저 캠핑장만 조성했다고 캠퍼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캠퍼들이 증가하면서 이제는 펜션을 이용한 캠핑장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캠핑장을 열었다고 해선 수익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선 오산이다. 이제는 문을 열었다고 해서 이용자가 늘어난다거나,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최신 시설과 더불어 특별한 아이템이나 테마가 없을 경우, 캠퍼들에게 환대 받지 못하는 캠프장이 될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