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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업 | 연금술사
문학수업 | 연금술사
  • 선정 및 발췌 오대진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9.1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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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연금술사는 병을 열더니 손님의 컵에 붉은 액체를 따랐다. 포도주였다. 청년이 그때까지 마셔본 것 중 가장 좋은 포도주였다. 하지만 포도주는 알라의 율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연금술사가 술을 권하며 말했다.

▲ 연금술사Alchemist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지음, 최정수 옮김 (2001. 문학동네)
술을 마시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지만 연금술사는 여전히 위압적인 대상이었다. 그들은 천막 바깥으로 나와 앉아, 별빛을 압도하는 환한 달을 바라보았다.
“마시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게.”
청년이 조금씩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연금술사가 말했다.
“병사가 전투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듯 그대도 쉬게. 하지만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내일 그대의 낙타를 팔고 대신 말을 사게. 낙타는 사람을 배신하는 짐승이라서, 수천 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아버리지. 하지만 말은 서서히 지치는 동물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쯤 죽을지 가늠할 수 있다네.”
(<연금술사> 190~191쪽에서 발췌)

<연금술사>는 파울로 코엘료의 대표작으로 전 세계 168개국 73개 언어로 변역되어 1억35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고자 마음을 먹은 이들에게 이 책만큼 뜻 깊은 책은 없을 것이다. 자유로움과 행복은 어느덧 무미건조한 일상과 같은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서도 꽃은 피고 진다. 파울로 코엘료는 어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소소한 일상 한 순간 한 순간을 그려나가며 연금술사의 길로 안내한다.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느꼈던 감동적 우화를 조금 더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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