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캠핑보다 나만의 캠핑이 필요하다
단체 캠핑보다 나만의 캠핑이 필요하다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amping Column__한적한 캠핑을 즐겨보자

텐트 안에 누워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를 듣다보면 이것만큼 상쾌하고 경이로운 음악이 있을까 싶을 때가 있다. 날이 흐리다고 해서, 때론 비가 내린다고 해서 캠핑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캠핑을 하다보면 우린 뜻하지 않는 곳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고, 한적한 곳에 앉아 지난 시간을 되새기며 추억에 빠지기도 한다.
사실 우리의 캠핑은 캠핑 카페나 동호회 등을 통해서 널리 퍼졌으며 대중화의 지름길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카페의 모임이나 정기 캠핑 등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행사며 하나의 즐거운 축제다. 물론 이것은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동화된 상태에서 자기만의 휴식을 취하고 그 속에서 삶을 돌아보는 캠핑의 근본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캠핑은 자연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아웃도어라고 하지만 근본적인 목적은 잠시나마 모태라고도 할 수 있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린 문명의 이기를 벗어나 다소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자연이 주는 또 다른 숭고함에 몸을 맡긴다.

가끔 보면 우리의 캠핑은 아직도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군집 캠핑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다. 물론 혼자서 캠핑하는 것만큼 적막하고 고독한 일도 없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가 되었을 때가 가장 자신에게 객관적이며 자신을 살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여럿이 함께 하다보면 음식을 만드는 시간과 길어지는 만남의 시간, 대화의 시간으로 인해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게 쉽지 않은 법이다. 더욱이 음주의 문화로 발전된 저녁시간은 사실 캠핑에서 그리 중요치 않은 부분이다. 그보다는 나와 내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의 눈높이를 맞춰 함께 공유하는 이야기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이제는 군집으로 모여 이루어지는 캠핑보다 우리의 가족과 나의 친구,  또 나를 위한 캠핑을 떠나보자. 그것이 솔로이거나 패밀리 캠핑이라도 좋다. 그 속에서 진정 우리와 나의 사랑이 싹트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이제는 그것이 한국 오토캠핑의 진정한 문화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