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봉자연휴양림은 물 맑은 1급수의 계곡과 몸에 좋은 약수를 품고 있는 여름철 최고의 휴양지다.
맑은 물로 더위를 식히고 약수 밥으로 건강까지 챙기는 곳
철분과 탄산 성분이 다량 함유된 삼봉약수의 물은 부인병과 위장병에 좋다고 해 예부터 찾는 사람이 많았다. 삼봉약수를 품고 있는 삼봉자연휴양림은 동홍천까지 고속도로가 뚫리고 KBS의 오락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는 약수 물을 이용한 웰빙 음식과 피톤치드 가득한 산책로를 통해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1급수의 맑은 물과 숲에서 휴식을 취해보자. <편집자 주>
▲ 삼봉자연휴양림에는 아이들과 함께 수생식물, 꽃과 나무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다. |
숲이 아름다운 자연휴양림 10곳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삼봉자연휴양림은 맑은 물과 호젓한 숲길, 건강에 좋은 약수까지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는 최고로 꼽히는 곳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동홍천까지 고속도로가 뚫려 2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
서울의 도심을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고속도로에 올라선 이후론 시원하게 뚫렸다. 경춘고속도로 동홍천IC를 빠져나와 56번 국도로 접어들어 서석과 내면을 지나 계방천으로 들어섰다. 계방천을 따라 삼봉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언제보아도 힘차고 생명의 향기가 느껴지는 길이다. 더욱이 맑은 계곡이 주는 시원함과 산의 싱그러움은 늘 여름철 더위를 잊게 해준다.
▲ 휴양림 입구에 자리한 오토캠프장에 코베아의 ‘아웃백 골드’ 텐트를 쳤다. |
차를 몰고 최종 목적지인 삼봉자연휴양림의 오토캠프장에 닿았다. 서늘한 나무 그늘아래 자리한 데크들이 여름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식처인 셈이다. 널찍한 데크 위에는 소형 텐트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캐빈 텐트도 칠 수 있을 정도지만, 거실형과 돔형 텐트의 결합인 ‘아웃백 골드’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장병에 효과가 좋다는 삼봉약수 ▲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삼봉자연휴양림 내의 삼봉약수. 약수공 세 곳에서 물이 나온다.
캠핑의 시작은 장비를 싣는 것이지만 캠프장에서의 시작은 베이스캠프인 사이트를 구축하는 일이다. 결국 두 개의 데크 뒤편에 자리를 잡고 널찍한 텐트를 펼쳤다. 최근 거실형 텐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본래 텐트의 기능은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옆 자리에 자리한 친구나 동료들과의 만남을 좋아하는 문화적인 특성 덕에 사람들 간의 만남의 장소가 필요했으며 이에 거실형 텐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텐트를 펼치고 펙을 박았다. 펙을 박는 것은 텐트를 고정하기 위함이지만 반대로 잔디나 땅속의 나무뿌리 등을 죽일 수도 있다. 때문에 인근의 나무줄기나 돌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실 펙의 각도는 4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펙의 머리 부분이 모두 땅에 박힐 만큼 강한 펙 다운은 텐트 해체 시 펙을 회수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겨울철 눈이 내렸을 때는 더더욱 힘들다. 강풍이나 충격에 대비해 펙을 고정하고 난 뒤, 인근의 삼봉약수로 산책을 나섰다.
▲ 삼봉약수 앞에 놓인 신약수는 약수를 이용해 족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게다가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소나무 숲이 주는 피톤치드 향이 더위에 지친 몸을 깨끗하게 씻겨 준다. 이는 어쩌면 숲과 계곡이 제공하는 천연의 생명력 속에 푹 빠져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길이다. 때문에 우린 늘 자연이란 친구를 찾기에 주저하지 않으며 그 속에서 삶을 살찌우고 있는지 모른다.
위장병에 효과가 높다는 삼봉약수는 모두 세 곳에서 약수가 솟아나며 그중 가운데 약수공이 가장 탄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철분의 강한 냄새와 함께 약간의 비린 맛이 느껴진다. 약수를 처음 마신 사람들이 인상을 쓰는 데는 아마도 탄산과 어우러진 철분의 맛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삼봉약수의 약수 물은 위장병에 좋다고 널리 소문이 자자하다.
빈 페트병에 약수를 받아 야영장으로 돌아와 약수 밥을 짓기로 했다. 코베아의 트윈 버너에 불을 붙이고 약수로 밥물을 맞춰 밥을 지었다. 약수로 만든 밥은 일반 생수로 만든 밥에 비해 약간의 푸른 기가 돌았다. 이는 약수에 포함돼 있는 철분 성분에 의한 것으로 더치 오븐에 한 밥처럼 아주 찰지다.
약수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화로대 아래 죽은 나무 조각들을 받치고 불을 피웠다. 화로대를 만든 이유가 캠프장의 잔디와 식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인 만큼 열기가 직접적으로 땅에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때문에 화로대의 받침대 아래 나무를 받쳐주면 그만큼 열기가 약해지는 법이다.
▲ 삼봉자연휴양림의 오토캠프장. 여름철이면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데크가 모두 가득차곤 한다.
캠핑의 밤은 가족을 위한 대화의 시간
캠퍼에게 캠핑은 가장 중요한 구심점이며 주 활동이지만, 무작정 앉아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나 아쉽다. 진정 캠핑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선 캠핑장 주변의 자연을 이용한 낚시나, 트레킹, 자전거 일주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우리의 캠핑은 막 꽃을 피기 시작했으며 캠퍼들이 숫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음식을 먹고 마시는 소비의 문화로 변해간다면 이것 역시 이내 싫증이 나지 않을까?
▲ 다양한 나무 수종과 꽃들을 만날 수 있는 산책로. |
많은 사람들이 캠핑 요리에 관심을 갖는 이유 역시 이런 맛의 비밀을 알고 싶기 때문이지만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멋진 음식을 만든다는 것 역시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가족 간의 다정한 시간들을 밝혀줄 랜턴 불이 하나둘씩 더해간다. 랜턴의 빛은 햇살이 주는 부드러움이나 강함에 비해 한층 약하고 협소하지만, 그 빛이 지닌 협소한 포용력으로 가족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며 때론 빛의 열기만큼 가족과 가족 간을 더욱더 뜨겁게 만들어 준다.
밤은 캠핑에 있어서 거쳐 가는 하루의 시간뿐일 수 있다. 하지만 캠핑의 밤은 가족이 한데 모이는 가장 유일한 시간일 수 있으며 때론 1주일 내내 집을 비우던 아빠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밤의 시간은 캠핑에서 가장 소중하며 가장 알차게 보내야 할 시간이다. 컴퓨터나 오락기 앞에 앉아 혼자 노는 아이와 친구들과 어울려 술에 빠진 아빠가 아니라 아이의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시간인 것이다,
텐트를 통과해 들려오는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가 듣기 좋다. 출장이란 핑계로 매번 아내를 과부로 만드는 기자로선 어쩌면 가장 꿈꾸는 가정의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이제 막 세상을 인식하는 아이들에게도 필자는 그저 캠핑을 즐기는 사람일 뿐 좋은 아빠는 아닐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양면성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나만의 시각이고 나의 핑계를 위한 고집 때문은 아닐까?
>>> 삼봉자연휴양림
때문에 매년 이곳에서는 약수를 이용한 건강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약수를 이용한 웰빙 음식 행사도 열리고 있다. 휴양림 내에는 두 곳의 오토캠프장과 두 개의 야영장이 조성돼 있다.
휴양림 이용료는 데크 이용 시 1일 4천원, 오토캠프장 8천원, 야영장 2천원, 주차비 중소형 3천원, 입장료 성인 1천원(어린이 3백원) 등이다.
▶문의:033-435-8536 삼봉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