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을 사랑으로 물들이다…잔잔한 사랑 영화 3선
불금을 사랑으로 물들이다…잔잔한 사랑 영화 3선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5.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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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500일의 썸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전쟁 같던 한 주가 지나가고 불금부터 시작될 휴식의 시간. 가끔은 아무 약속 없이 집으로 와 어두컴컴한 방에서 보는 영화 한 편이 나에게 수고했다 말해주기도 한다. 오롯이 내 시간의 시작인 금요일 밤, 무조건적인 열정이나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잔잔한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500일의 썸머>는 그야말로 찌질한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는 관객에게 계속해서 여주인공 썸머가 돌아오길 바라게 한다. 하지만 결국 서로를 똑같은 온도로 사랑하는 일이 절대 쉽지 않다는 걸, 그래서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오만과 편견>은 기자가 뽑는 영화화된 소설의 대표적인 성공작이다. 소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심쿵’을 유발하는 주인공들의 아련한 눈빛과 비주얼까지 더했다. 어린 시절 책을 읽으며 느꼈던 엘리자베스와 다이시의 사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유별난 강박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까칠한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사람의 삶을 경멸하며 신랄하게 비판하던 주인공이 자신 안의 인간미를 느끼고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자주인공 캐럴 앞에서 하는 서툰 고백은 로맨스 영화 역사상 손에 꼽을 명대사로 남기도 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 쉬울 수도, 또 너무나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잔잔한 영화로 당신의 금요일 밤을 힐링하며, ‘사람의 마음이란 어렵고도 어렵구나’하는 어느 밴드의 가사로 위안 받으며, 주말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사진제공 UIP코리아, 컬럼비아트라이스타,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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