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프리다 칼로-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짙은 일자 눈썹의 여인이 그려진 자화상. ‘프리다 칼로Frida Kahlo(1907~1954)’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화려한 색채와는 달리 어딘가 사연 있어 보이는 표정과 눈빛을 가진 탓에 누구나 그녀의 그림을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
▲ Frida Kahlo 원숭이와 함께 있는 자화상 Self-Portrait with Monkeys 사진제공=베르겔 재단 |
꿈이 아닌 현실을 그렸던 남미의 여성 화가, 프리다의 그림을 보면 그녀의 인생이 보인다. 프리다는 1925년 그녀의 나이 18살, 교통사고로 전신에 깁스를 한 채 9개월 동안 누워있게 된다. 그녀의 부모는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특별한 이젤을 만들어 주고, 이때부터 그녀의 그림인생이 시작된다. 침대 위에 달린 거울을 보고 자기의 자화상을 그렸다. 그녀의 작품 총 143점의 그림 중 55점이 자화상이고, 이번 국내 전시에는 6점의 자화상을 볼 수 있다.
그녀의 에너지원이었던 유명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1886~1957)’, 멕시코 미술계의 두 거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내 인생에 두 번의 대형 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전차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디에고이다”, “매 순간 그는 나의 어린아이이자 갓난아기이며, 순간순간, 매일이 내 존재 그 자체다.” 21살 연상의 디에고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지만 그는 프리다의 동생과 불륜을 저지르고 주체하지 못하는 바람기로 외도를 일삼는다. 이혼, 재결합, 세 번의 유산 등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 받으며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낸 프리다는 8년 간의 결혼 생활 이후 많은 수의 작품을 남기게 된다.
▲ (좌)Frida Kahlo 목걸이를 한 자화상 Self-Portrait with Necklace, (우)Frida Kahlo 우주, 대지(멕시코), 디에고, 나, 세뇨르 솔로틀의 사랑의 포옹 The Love Embrace of the Universe, the Earth (Mexico), Diego, Me and Senor Xolotl |
47년 동안 총 서른 두 번의 수술과 세 번의 유산 등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프리다. 프리다와 디에고가 살던 푸른집(카사 아슬)은 그녀의 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데, 소마 미술관의 입구를 푸른 집 외벽으로 재현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미술관이 나오는 것도 꽤나 흥미롭다.
▲ Frida Kahlo 내 마음속의 디에고 (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 Diego on My Mind (Self-Portrait as Tehuana) |
프리다와 디에고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멕시코 근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 고대 멕시코 역사, 식민시절의 억압과 고통, 파란만장했던 멕시코 근대사 등이다. 그 중심에 프리다와 디에고가 있다. 특히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모티프로 한 영화 <프리다>를 매일 세 번씩 상영해주고, 다큐멘터리 영상도 볼 수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그녀의 삶과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때마침 디에고의 전시도 진행 중이다. 프리다 칼로의 전시는 9월 초까지 소마미술관에서, 디에고 리베라의 전시는 8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계속 된다. 프리다 칼로의 전시는 2013년 파리를 시작으로 마이애미, 서울, 시드니 등 매년 세계를 순회하며 진행 중이니 놓치지 말자.
프리다 칼로 -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디에고 리베라 프라이드 오브 멕시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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