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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수업 | 쑥, 약과 불이 되다
생존수업 | 쑥, 약과 불이 되다
  • 글 사진 김종도(닉네임 ‘카우보이비박’) 기자
  • 승인 2015.08.03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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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지혜에서 깨달은 생존 노하우

부시크래프트나 생존의 기술은 각 나라의 자연 환경과 삶의 방식을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해가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적용하면서 생존의 기술에서 점차 일상속 삶의 기술로 자리 잡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각 자연 환경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실용적인 삶의 기술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이 현대에 레저활동으로 살아난 것이 부시크래프트입니다. 용어가 외국어여서 그렇지 우리 선조들의 삶의 발자취에는 외국의 부시크래프트 기술 못지않은 지식과 지혜들이 담겨있습니다.

▲ 사진 1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훌륭한 부시크래프트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쑥을 이용해 약과 불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내에는 30여 종이 넘는 쑥이 자라고 있는데 식용쑥와 약용쑥으로 구분되어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풀이 바로 쑥이기도 합니다.

쑥잎을 뜯어서 손가락으로 1분 정도 비벼주면 뻑뻑하던 잎이 어느새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이내 진액이 나옵니다. (사진 1) 작은 상처라면 이 진액으로 소독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기와 벌레가 많은 여름에는 벌레를 쫓는 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쑥을 뜯어서 그 잎을 태우면 벌레가 멀리 도망갑니다.

▲ 사진 2

▲ 사진 3

죽어 말라있는 잎도 부시크래프트에 매우 유용한 재료로 사용되는데, 그것은 바로 부싯깃입니다. 부싯쇠와 부싯돌의 불꽃을 잡아낼 정도의 아주 뛰어난 부싯깃이 바로 쑥잎이기도 합니다. 쑥잎을 부싯깃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꼭 솜털뭉치부분만 남도록 충분히 비벼서 딱딱한 잎의 섬유질을 분리해주어야합니다. 그것이 쑥잎을 부싯깃으로 사용하는 기술의 핵심입니다. 바짝 마른 잎을 모아서 손가락을 계속 비벼주면 잎의 딱딱한 섬유질 부분은 날아가고 쑥 뒷면에 있는 솜털과 부드러운 섬유질이 뭉치가 생기게 됩니다. (사진 2, 3) 쑥뜸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 사진 4

어르신들은 쑥잎을 건조하기 위해 불이 지펴진 솥뚜껑 위에 올려놓기 했고, 별도로 볶듯이 건조시키기도 했습니다. 만약 야생에서 이 쑥을 건조시키고 싶다면 마른 잎들만 모아서 체온으로 말린 후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말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솜뭉치 같은 쑥 부싯깃을 우리 선조들은 부싯쇠와 부싯돌과 함께 쌈지 주머니에 보관했다가 담배를 태우거나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사용했습니다. (사진 4)

부싯돌의 날카로운 단면 끝에 쑥 부싯깃을 위치시키고 부싯쇠로 내리치면 불꽃이 쑥 부싯깃에 튀게 됩니다. 아주 부드러운 섬유질을 가진 쑥 부싯깃은 이 불씨를 잡아내게 되지요. (사진 5, 6, 7)

쑥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이용하여 음식, 약, 불을 만들어 사용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볼 수 있습니다. 레저를 즐기는 우리에게는 소중한 부시크래프트 기술이기도 합니다.

▲ 사진 5

▲ 사진 6

▲ 사진 7

현대에 와서 외국인들이 그들의 선조들이 해오던 삶의 방식을 되짚어보고 즐기면서 부시크래프트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했을 뿐, 포괄적인 의미에서 부시크래프트는 특정 국가의 기술이 아닌 각 국가에서 그들의 환경과 삶의 방식이 반영된 자연 속에서 필요한 삶의 기술들입니다. 우리나라 민속박물관에 가보면 외국의 부시크래프트 기술이나 장비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유물들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니 부시크래프트는 꼭 외국의 것을 따라해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선조들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개발했던 기술들을 발굴하고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부시크래프트를 즐기는 우리 캠퍼들이 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고요. 외국의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레저의 법률적인 테두리 안에서 접목하여 발전시키고, 우리 조상들의 생존 기술과 삶의 기술들은 발굴하고 계승하면서 또 다른 캠핑의 놀이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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