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사나이들의 가장 험난한 모험!
험한 사나이들의 가장 험난한 모험!
  • 글 김진태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 승인 2015.07.2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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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 레드불 에르츠버그 로데오와 허스크바나

모터사이클 레이스는 숱하게 많다. 그 중 하루 종일 흙 밭에서 집채만 한 바위 사이를 달리고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넘나드는 레이스는 대단하다 못해 무모하리만큼 험난하다. 매년 1월 개최되는 다카르랠리가 자동차와 트럭, 모터사이클 및 ATV등의 종합 레이스라면, 6월 오스트리아의 철광산 아이센에르츠에서 펼쳐지는 에르츠버그는 세상에서 가장 험난함을 즐기는 바이크 오프로더들의 꿈의 결정판이다.

▲ 사진제공 에르츠버그 YP아카데미 허스크바나

올해로 20년을 맞는 에르츠버그 로데오 경기는 세계적인 스포츠음료사 레드불이 후원하고 레드불TV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정도로 인기와 명성이 높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철광산 지대를 경기 코스로 활용하며 전 세계의 오프로드 하드 엔듀로Hard Enduro에게 성지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수많은 참가자 중 최종 500명에게만 결승 레이스 도전권이 주어진다는 점도 이 대회만의 권위 중 하나이다.

철보다 강한 남자들의 한계를 넘는 도전
경기장은 채광을 위해 계단처럼 깎아 놓은 거대한 산이 전부다. 그러나 그 계단 하나의 길이가 100미터가 넘고 가파른 급경사에 돌과 흙이 겹쳐있다 보니 자칫하면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 일쑤다. 이런 코스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영상으로 보면 멋지게 점프를 하고, 바위 틈을 터프하게 빠져나오며, 계곡은 앞바퀴를 들어 화려하게 통과한다. 쉬워 보이지만 헬멧 속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져 갈 수밖에 없다.

앞이 보이지 않는 흙먼지는 흐르는 땀과 범벅이 되고, 울퉁불퉁한 코스를 클리어하기 위해 꽉 잡은 핸들의 손바닥은 굳은살이 번져만 간다. 걷기도 힘든 길을, 두 바퀴 모터사이클로 헤쳐 나간다는 것은 한계를 넘는 도전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심심하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1844명의 도전자가 참여하였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1명씩이 출전했다. 일본은 매년 출전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가 유럽의 정통 레이스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내에서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라이더는 겨우 수 천 명 정도. 전체 인구로 따져도, 그리고 순수하게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라이더의 인구를 대입해 보아도 아주 적은 동호회 수준 정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들이 쌓여 박찬호를 만들고 박지성을 만들었듯, 모터스포츠에서도 세계적인 레이스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가 탄생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올해 에르츠버그 경기는 1844명 중 최종 5명 만이 코스 완주를 이루었고, 이중 선두 4명 만이 정해진 시간 안에 결승점을 통과하여 대회 사상 최초로 4명 모두가 공동우승자가 되었다. 우리나라 선수는? 첫 출전에 최종 284위를 마크하였다. www.erzbergrodeo.at/en

대한민국 이남기 선수, 허스크바나 FE350
아사아에서 단 두 명의 선수만이 참여하였고,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참여한 경기다보니 의외로 관심이 높았다. 예선 엔트리 98번을 부여하며 에르츠버그 조직위원회에서는 상당한 배려를 보여주었다. 국내대회에서도 오프로드 엔듀로 대회에 출전 중이며 지난 2014년 BMW GS트로피 한국 팀의 특훈을 담당하였고, 익스피리언스 데이 당시 시범 주행을 맡기도 하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1844명 중 예선 276등으로 통과하며 최초 참여 본선 진출이라는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었다. www.ypacademy.co.kr

1903년부터 스웨덴에서 모터사이클을 제작해온 허스크바나는 우리나라 일반인들에게는 전기톱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그러나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에서는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숱한 우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메이커로 정평이 높다. 최초의 국내 참가자인 이남기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선택한 바이크 FE350은 4스트로크 단기통 엔진에 350cc의 배기량을 가진 모델로 고른 출력과 안정적인 서스펜션이 장점이다. 참가한 전체 기종 중 중간 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다. www.husqvarna-motorcyc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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