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함께 한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캠핑을 함께 한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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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Letter

성수기가 지나면 캠프장은 제법 한산하다.  사실 여름 휴가철에 비해 9월이 캠핑을 하기엔 더 좋은 시간이다. 여름에 비해 모기도 덜하고 습기로 인한 끈적끈적한 느낌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밤이면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역시 편안한 잠자리를 도와준다.

캠프장에 있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하는 것만으로 부모로서의 본분을 다한 것 같이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모처럼 만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마음껏 뛰고 싶고 놀고 싶다. 하지만 캠프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캠핑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친해지는 법을 가르치는 수단이면서도 남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모로서 색다른 경험을 위해 아이들을 캠프장에 데려왔다면 이것만으로 자신의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놀고 함께 하루를 보내기 위해 따라나선 것이지 혼자 뛰어놀기 위해 캠프장을 찾은 것은 아니다. 

주말이면 캠프장에는 가족과 함께 자연으로 나온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 중에는 아직 공동체 생활에 대한 지식이나 에티켓을 모르는 어린이들도 있다. 아니,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공을 차다 실수해 남의 테이블에 있는 음식물을 쏟거나, 공에 랜턴이 맞아 떨어지며 유리가 깨지기도 한다. 이런 실수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실수에 대한 책임과 잘못을 인식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 버리거나, 남이 보지 않았으니 괜찮겠지 하는 의식은 결코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를 묵과하는 부모님의 모습도 좋지 만은 않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도록 하는 것 또한 아이들에게는 앞으로 배워야할 부분들 중 하나다.  내 아이가 중요하다면 더더욱 아이들에게 함께 생활하는 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돈을 들여가며 사설 캠프를 통해 공동체 생활을 익히기보다 부모가 함께하며 캠핑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체 생활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남에게 배우는 습관, 이 또한 평생을 배우며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에게 꼭 필요한 습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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