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는 진짜 맵다…폴딩 미니벨로의 표준, 다혼 스피드 D8
작은 고추는 진짜 맵다…폴딩 미니벨로의 표준, 다혼 스피드 D8
  • 오대진 기자 | 사진제공 LS네트웍스
  • 승인 2015.07.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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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CAMPING DIARY ③BICYCLE

언제부턴가 작은 바퀴를 장착한, 소위 ‘미니벨로’라 불리는 자전거가 길에 하나둘씩 등장했다. 마치 어린이용 자전거를 떠올리게 하는 작은 바퀴는 덩치 큰 사내의 비웃음을 샀다. ‘이게 잘 굴러가기나 할까?’ 잘 굴러갔다. 생각보다도 더.

자전거가 일상생활에 점점 더 깊숙이 자리 잡으며 자전거 기능 또한 더욱 다양해졌다. 근거리 교통수단과 스포츠, 레저라는 의미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접이식 자전거가 등장했다. 대중교통과 대중교통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 교통수단으로서 혹은 근거리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의 기능을 확장하면서 말이다.

폴딩 자전거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가 바로 다혼DAHON이다. 그 중에서도 스피드 P8은 다혼을 국내에 알린 베스트셀러임과 동시에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에디터의 애마이기도 한 스피드 P8은 페달을 직접 굴러본다면 ‘쌍따봉’을 척척 올리게 된다. 단단한 크로몰리 프레임과 안정적인 핸들링, 그리고 편안한 승차감까지 갖춘 이 미니벨로는 한강 라이딩 시 평균속도 25~30km 정도는 거뜬히 넘겨버린다. 엔진만 좋다면 그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 20인치의 작은 바퀴는 한강과 같이 라이더와 유동인구가 많은 구간에서 탁월한 조향성을 발휘한다.

리어랙을 장착해 여행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장거리 여행 시에는 탁월함 그 자체다. 스피드 P8과 한 차례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도심 곳곳을 누비는 데 이만한 자전거는 없었다. 폴딩 기능은 커피숍이나 음식점 테이블 옆 한편에 가지런히 자리할 수 있게 하고, 기차와 지하철 같은 장거리 교통수단과도 연계가 가능했다. 이탈리아 로마서 북부 제노바까지 산 넘고 물 건너 여행을 마쳤고, 기차에 살포시 앉아 다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 지역인 생장피드포르까지 갔다. 피레네산맥을 시작으로 순례자의 길의 험악한 산악지형까지 마스터했다. 90kg의 육중한 라이더와 패니어, 각종 짐까지 생각한다면 내구성까지 합격이다. 이런 엄청난 녀석이 2015년형 스피드 D8로 돌아왔다.

스피드 D8은 메인 프레임 경첩과 핸들 포스트 경첩을 접으면 금세 자그마한 캐리어 크기로 변신한다. 손에 조금만 익는다면 폴딩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15초. 폴딩 핸들포스트는 언제든 각도와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다혼의 전매특허인 에어펌프가 장착된 안장 역시 손쉽게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슈발베 슈프림 타이어는 도로와 흙길, 비포장도로까지 소화한다.

단점도 있다. 체격에 비해 무겁다. 몸무게 12.1kg은 덩치가 훨씬 큰 비슷한 가격대의 하이브리드 자전거보다도 무거운 편이다. 20인치 휠치고는 스피드감이 뛰어나지만 로드바이크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허용체중 105kg과 추천신장 142~193cm는 사이즈에 대한 고민을 날려버린다. 블랙, 화이트, 레드, 쿠퍼, 네이비 등 다섯 가지 색상을 갖춘 스피드 D8의 가격은 85만 원이다.

1975년 미국의 항공 물리학자 데이비드 혼David Hon이 설립한 다혼은 오랜 시행착오 끝에 1982년 폴딩형 자전거를 선보였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95% 이상의 접이식 자전거들이 다혼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다혼은 새로운 특허를 '누구나 접이식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회사의 철학에 맞추어 다른 회사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기도 한다. 기술의 공유를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시키며 그 기술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30여 개국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된 다혼의 폴딩 미니벨로. 폴딩 미니벨로는 다혼이고, 다혼은 폴딩 미니벨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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