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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희, 예수환이 전하는 서핑 이야기
서미희, 예수환이 전하는 서핑 이야기
  • 이지혜 기자|사진제공 YESiSURF.COM
  • 승인 2015.07.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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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INSIGHT ④억압에도 지켜온 문화

서핑, 몇 살이니?
대답부터 하자면 ‘알 수 없다’이다. 대부분의 현대 스포츠가 유래를 추적해 알아낼 수 있는 반면, 서핑의 시작은 끊임없는 조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확실하다. 몇몇은 서핑의 기원을 수천 년 전으로 보기도 한다. 고대 폴리네시아 사회에서 서핑을 즐겼을 것으로 추측되는 증거물이 발견되면서부터다. 당시 서핑과 같은 스포츠를 종교나 부족의 권한과 지위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 가설일 뿐, 정확한 서핑의 기원은 아직도 오리무중.

파도타기의 발견
하와이어로 he’enalu. 그러니까 ‘파도타기’란 뜻이다. 파도타기는 1767년 ‘돌핀(Dolphin)이라는 배를 타고 하와이 타이티에 도착한 유럽 선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최상의 나무를 이용해 잘 만들어진 보드를 조직의 대장 격인 사람이 타고 있었다. 또 지배층은 질 좋은 보드와 해변의 사유화(?)를 즐길 수 있었던 반면, 평민은 보드의 질이 낮고 해변의 출입도 자유롭지 못했다고. 재미있는 사실은 좋지 않은 조건에서 보드를 잘 타는 평민에 한해 지위 향상이 보장되기도 했다.

폴리네시아의 암흑기
폴리네시아는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서핑의 진원지로 추측된다. 폴리네시아는 불어로 ‘많은 섬들’이라는 뜻인데 오세아니아 동쪽 해역에 분포하는 수천 개 섬의 총칭이다. 하와이를 비롯해 이스터섬, 살라이고메스 제도, 뉴질랜드, 통가, 사모아, 투아모투, 마르키즈 제도 등이 속해있다. 기록에 의하면 1821년 스코틀랜드와 독일에서 온 선교사들이 폴리네시아의 전통과 문화를 억압했고, 이 때문에 서핑은 거의 사라졌다. 결국, 소수의 하와이안만이 서핑과 보드 제작 기술을 계승해 왔다.

고마워, 하와이!
하와이는 현재의 서핑을 있게 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억압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기술을 계승한 서퍼들 덕분에 지금의 서핑이 존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와이의 서퍼는 파도의 물결과 서핑 기술을 마스터하며 살아왔다. 현재까지 많은 서퍼가 찾는 칼라우 비치(Kahalu’u bay)와 홀루아우아 비치(Holualoa bay)는 고대 하와이안 서퍼들도 사랑한 스팟이다. 1866년,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창작한 마크 트웨인은 하와이를 방문한 뒤 “우리는 큰 무리의 원주민을 보게 되었는데 그들은 남녀노소 모두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서핑의 화려한 부활
20세기 초 와이키키 인근에 살던 하와이안은 서핑을 활발히 재개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인 듀크 카하나모쿠는 서핑을 세계로 알리기 시작한 대표적 인물이다. 그를 근대 서핑의 창시자로 보기도 하는데 그는 2002년 미국에서 발매된 1등급 기념 우표에 모델이 되기도 한다. 이후 미국 소설가 잭 런던이 하와이에 방문해 서핑을 즐긴 후 이를 기록하게 되는데, 기록을 계기로 혁신적인 보드의 디자인과 함께 부활을 맞는다.

서핑클럽과 대한민국
서핑클럽은 듀크 카하나모쿠가 와이키키에 처음으로 열었다. 1956년 호주 토케이 해안에서 제1회 국제서핑카니발이 열렸는데 영국, 미국, 스리랑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이 참가한 최초의 서핑경연대회였다. 1960년대부터는 지속해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국제서핑협회는 1974년 창설됐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서핑이 소개됐다. 1995년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에서 첫 서핑클럽이 탄생한 뒤로 활발한 서핑 인구를 배출 중이다.
참고 files.surfingheritage.org


서핑 입문자가 알아야 할 필수 용어

립(Lip)
브레이크 해 오는 물결의 탑.
컬(Curl) 립 앞에서 가장 센 파워를 얻을 수 있는 부분. (=훅)
피크(Peak) 파도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부분.
스프(Soup) 무너져 거품이 되어 버린 부분.
페이스(face) 부서지지 않은 파도의 경사면 전체.
보텀(Bottom) 파도 페이스의 바닥면.
숄더(Shoulder) 페이스에서 피크로부터 가장 먼 부분. 길수록 롱라이딩에 좋다.
라인업(Line up) 파도가 부서지는 바깥쪽에 있는 서퍼들이 파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
게팅아웃(Getting out) 파도를 타기 위해 라인업까지 나가는 것.
라이딩(Riding) 서퍼가 파도를 타고 앞으로 가거나 옆으로 가는 동작.
패들링(Paddling) 포인트로 이동하거나 파도들 잡을 때 양쪽 팔로 물을 저어 보드를 전진시키는 동작.
덕다이브(Duck dive) 패들링으로 파도를 빠져 나갈 때 깨지는 파도에 밀리지 않기 위해 파도 밑으로 다이빙하는 것.
테이크 오프(Take off) 라이딩하기 위해 패들링으로 파도를 잡고 일어서는 동작.
드롭인(Drop in) 서핑은 파도가 부서지는 최고점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테이크오프 하는 서퍼에게 우선권이 있다. 드롭인은 그 최고점에서 테이크 오프를 차지한 사람의 존중과 우선권을 무시하고 같은 파도에 끼어드는 상황을 일컫는 말.
와이프아웃(Wipe out) 테이크오프를 할 때 파도에 말리는 모든 현상. (=세탁기, 통돌이)
배럴(Barrel) 파도의 립과 페이스 사이 터널같이 생긴 공간. (=튜브)
셋트(set)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그룹으로 밀려오는 파도.
오프쇼어(Off shore) 바람이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불 때.
온쇼어(On shore) 오프쇼어의 반대말로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로 불 때.
스턴스(Stance) 서퍼가 라이딩을 위해 보드위에 일어섰을 때 발의 위치.
에이-프레임(A-Frame) 파도가 맨 윗부분에서 부터 A 형태를 그리면서 왼쪽, 오른쪽으로 깨지는 형태.
카빙(Carve) 부드럽고 파워풀한 턴.
클로즈아웃(Closeout) 파도가 피크부터 천천히 부서지지 않고 한꺼번에 덮어버리는 현상.
장판 파도가 없는 바다.
목욕탕 라인업에 서퍼들로 가득 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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