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후에는 산악인 유가족과 네팔인을 도울 거예요”
“원정 후에는 산악인 유가족과 네팔인을 도울 거예요”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5.07.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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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택 대장 로체 남벽 원정대, 김성대 단장 인터뷰…원정대 경비 전반 지원

홍성택 대장의 마지막 로체 등정 도전이 시작됐다. 8월 10일 등반 허가와 셰르파 계약 등의 정찰을 시작으로 9월 중 3개월 일정으로 출국한다. 지난해 말 로체 남벽에 도전한 이후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고산 등반 도전이다. 이번 원정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물이 합류했다. 김성대 단장이다.

▲ 홍성택 대장(왼쪽)과 김성대 단장. 사진 김해진 기자

“홍 대장님 성품에 반해서 만난 지 2시간 만에 ‘원정에 따라가도 되겠느냐’고 물었어요. 대장님은 처음에는 당황하셔서 조금 더 생각해 보라고 했지만 다음날도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홍 대장과 김 단장은 지난 5월 남해에서 요트투어를 하다 우연히 만났다. 18살 때 풀빵 장사부터 시작해 일생을 사업에만 매진하며 살아온 김 단장은 그전까지는 홍 대장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홍 대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생각은 확고해졌다. 언젠가 한번쯤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오지를 가고 싶다는 꿈이 마음 깊은 곳에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애 엄마한테 히말라야 원정을 간다고 하니까 ‘이제 하다하다 별일을 다 한다’고 하더군요.(웃음) 하지만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저 다운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제 스타일이 ‘간을 보지 않고’ 직감을 믿고 빠르게 결정하는 편이거든요. 홍 대장님을 안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분이라는 걸 압니다.”

▲ 김성대 단장은 로체 남벽 원정대 경비 전반을 지원한다.
김 단장은 이번 로체 남벽 원정대에 합류하면서 원정에 필요한 전반적인 경비를 책임진다. 홍 대장과 대원들이 무사히 등반을 마칠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 게 그의 주된 임무지만 김 단장 자신에게는 첫 번째 고산 등반 도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제가 모험을 좋아해요. 이번 원정도 남들 다 가는 데였으면 안 갔을 거예요. 6000m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게 목표입니다. 원정 준비로 술·담배를 줄이고 기초 체력을 높이기 위해 산행과 걷기, 달리기를 병행하고 있는데 요즘은 소풍 떠나기 전날 아이처럼 마음이 설레입니다.”

김 단장은 이번 원정 준비를 계기로 산악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저는 돈을 벌면서도 늘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원정 이후에 뜻이 같은 지인들과 네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 지원하고 국내 산악인의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사업을 통해 더 이루고 싶은 건 없어요. 앞으로는 대장님을 도와서 좋은 일도 하고 함께 여행도 다니면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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