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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위에서 춤추는 인생
파도 위에서 춤추는 인생
  • 이지혜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5.07.0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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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INSIGHT ①보드에서 살아온 시간

▲ ⓒYESiSURF.COM

꿈에서 캔 보석이 서핑이었어요, 서미희

대한민국 1세대 여자 서퍼
송정 서핑 학교 원장

어린 시절부터 남다르게 바다를 사랑했다. 1988년 올림픽에 온 나라가 들썩이던 시절에 부산 달맞이 언덕에서 처음 윈드서퍼를 발견해 윈드서핑의 매력에 빠졌다. 국내 윈드서퍼가 전혀 없던 그 시절, 서미희 원장은 곧 유일한 여자 윈드서퍼로 유명인사가 됐다.

이후 1996년의 어느 날, 송정해수욕장에서 외국인이 보드 하나에 몸을 맡기며 파도를 타는 모습을 보고 열여섯 살의 꿈이 생각났다. 아직도 생생한 그 꿈은 바닷속에 들어가 주먹만 한 다이아몬드를 줍는 장면이었다.

서미희 원장은 자신이 주워야 할 다이아몬드가 서핑인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후 독학을 하며 서핑을 익혔고, 서핑을 위한 국내 학교를 처음으로 세웠다. 엄마를 닮은 두 아이도 발리 서핑 유학길에 올라있다. 현재까지도 서핑의 발전을 위해 파도 위에서의 인생을 살고 있다.

평생을 서핑과 함께 할거에요, 예수환
2015 베럴 프로서퍼
2013 부산국제서핑대회 롱보드 2위
2015 제주국제서핑대회 롱보드 3위

2010년, 우연히 서핑 보드에 올랐던 스물세 살의 청년이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서퍼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서핑을 시작한 지 1년만인 2011년 해피롱보딩 상급자 1위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15 부산, 제주 국제 서핑 대회에서는 롱보드 부문 3위에 올랐다.

몇 년 전 서핑 유학을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백발의 할아버지가 유유자적 보드 위에서 시간을 즐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서핑을 경쟁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죽을 때까지 서핑과 함께하는 삶을 구상 중이다. 송정 해수욕장에 터를 내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바리스타 공부를 하며 파도 위에서 춤추는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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