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 물고기 공포’…강원도서 피라니아·레드파쿠 발견
‘식인 물고기 공포’…강원도서 피라니아·레드파쿠 발견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5.07.06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생태계서 최초로 포획…환경부, 지자체 등 저수지 폐쇄·포획 추진

강원도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남미산 육식 어종인 피라니아와 유사어종인 레드파쿠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일 마옥저수지에 외래어종이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3~4일 이틀간 조사한 결과 피라니아 3마리, 레드파쿠 1마리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 강원도 횡성 마옥저수지에서 포획된 피라니아.

국내에도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피라니아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아마존강 일대에 주로 서식하며 크기는 30~40cm다. 피라니아와 친척뻘인 레드파쿠는 피라니아에 비해 뭉툭한 이빨을 갖고 있으며 80cm~1m까지 개체 크기가 더 큰 것이 특징이다. 생태원은 이번에 발견된 외래어종이 누군가가 관상어류로 키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라니아와 레드파쿠는 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 국내에는 인위적인 유입 외에 분포할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

▲ 피라니아보다 크기가 큰 레드파쿠.

▲ 레드파쿠(위쪽)와 피라니아.

환경부와 지자체는 5일 피라니아와 레드파쿠 등 열대어류들이 발견된 마옥저수지 수문을 폐쇄하고 이들을 포획·제거하는 작업에 나섰다. 외래어종이 저수지 외부로 확산될 경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저수지 수문을 즉각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외래어류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망 등을 설치했으며, 저수지 제당 진입로에는 차단펜스를 설치했다.

지난 5일 현장에서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국립생태원, 강원도내수면연구센터, 횡성군,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 등의 관계기관이 참여해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오는 7일 후속 회의를 거쳐 외래어종 확산 방지, 조사·제거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마옥저수지가 지난 4월에 저수를 시작했고 현재 저수지 수위가 매우 낮은 상태여서 해당 어종들의 외부 유출 우려는 없으나 강우시를 대비해 신속히 조치를 취했다”며 “관상용으로 키우던 외래어류를 무단으로 하천이나 호소, 저수지 등에 방류할 경우 생태계에 중대한 교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 외래어종이 발견된 마옥저수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