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줄타기 한판 어때요?”…들어는 봤나, 슬랙라인
“신나는 줄타기 한판 어때요?”…들어는 봤나, 슬랙라인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5.07.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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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패 줄타기와 닮은 듯 달라…균형감·집중력 향상 등 뛰어난 운동효과와 재미 갖춰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이색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는 슬랙라인. 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인 슬랙라인은 건강과 재미를 모두 챙길 수 있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이색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는 슬랙라인. 사진 특별취재팀

슬랙라인은 ‘느슨한 줄’이라는 뜻으로 폭 5cm 정도의 외줄을 지상 50cm 높이에 설치하고 이 위에서 기술을 구사하는 운동이다. 요세미티를 등반하는 클라이머들이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으로 개발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우리나라 남사당패의 줄타기 놀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많이 닮은 모습이다. 영화 ‘왕의 남자’를 본 사람이라면 어름산이 장생과 공길의 줄타기 장면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슬랙라인과 줄타기는 외줄을 타며 다양한 묘기를 부린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다른 점도 많다. 우리의 줄타기는 둥근 모양의 밧줄을 타는 반면 슬랙라인은 벨트처럼 납작한 모양의 줄을 탄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줄타기가 관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공연이라면 슬랙라인은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

▲ 집중력과 균형감이 필요한 슬랙라인은 전신 근육을 고루 발달시켜줘 운동효과가 뛰어나다.

슬랙라인을 보면 겉보기에는 ‘저게 얼마나 운동이 될까’ 싶지만 그건 섣부른 오해다. 집중력과 균형감이 필요한 슬랙라인은 하체와 복부를 비롯한 전신 근육을 고루 발달시켜줘 운동효과가 뛰어나다. 신체 균형을 맞춰주고 순발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이 바로 재미다. 놀이처럼 지루하지 않게 즐기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슬랙라인은 줄을 연결할 수 있는 나무나 기둥, 그리고 줄만 있다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나이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겨도 좋은 운동이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탁월한 운동효과와 재미 덕분에 슬랙라인 월드컵이 열릴 정도로 널리 보급돼 있다.

▲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슬랙라인.
▲ 하이라인은 고공에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슬랙라인이다.

국내에서도 슬랙라인의 인기는 차츰 증가하는 추세다. 공원에서 슬랙라인을 즐기는 동호인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일부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 균형 운동으로 소개되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대중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더 갈 길이 남았다.

국내 1호 슬랙라이너 손인수씨는 “슬랙라인이 어려워 보이고 아무나 할 수 없으리라는 인식이 아직 강하다”며 “슬랙라인은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나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원에 있는 나무에 줄을 설치하면 불법이라서 장소적인 제약이 많다”며 “국내에 슬랙라인 문화가 보다 확산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슬랙라인은 신체 균형을 맞춰주고 순발력과 유연성도 길러준다.

▲ 수영장에 설치된 줄 위에서 슬랙라인을 즐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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