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업 | 최고의 부싯깃, 관솔
생존수업 | 최고의 부싯깃, 관솔
  • 글 사진 김종도(닉네임 ‘카우보이비박’) 기자
  • 승인 2015.06.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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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아래쪽 굵은 부분에 많이 형성…화력이 강하고 지속성 뛰어나

관솔은 아주 훌륭한 부싯깃입니다. 관솔이란 송진을 머금은 나무를 의미합니다. 물론, 가문비나무, 잣나무 등에도 관솔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연 재료 중에 거의 유일하게 방수가 되는 부싯깃이므로 비오는 날 아웃도어에서 저체온증 발생상황에서 불을 피워야 할 때나 부시크래프트 캠핑에서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가지가 부러진 채 말라있는 녀석들 중에는 관솔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한 쪽은 말라 비틀어져 있어도 (사진 1) 가지의 굵은 쪽은 송진이 모여 관솔이 되어 있습니다. 관솔은 죽은 소나무의 송진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쏠리면서 굵은 부위에 송진이 몰립니다. 그래서 가지 끝보다는 가지의 아래쪽 굵은 부분에 많이 형성됩니다. 작은 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 2)

▲ 사진 1

▲ 사진 2

소나무가 관솔이 되어가는 과정을 볼까요? 간벌이 된 곳의 소나무 가지입니다. 소나무가 베어지거나 자연적으로 죽으면 송진이 아래로 몰리기 시작합니다. 그럼 가지 전체가 관솔이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10cm 위만 보아도 송진이 없습니다. (사진 3) 송진은 가지의 일부분에만 형성됩니다. 관솔을 찾기 위해서는 죽은 소나무의 밑둥 쪽이나 가지의 굵은 부위를 잘라보시면 됩니다. (사진 4)

또는 살아있는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질 경우 몸통에 붙어있는 쪽에 관솔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나무는 상처가 날 경우, 이렇게 송진을 내뿜어 자신을 치료합니다. 가지가 부러질 경우 그 부러진 곳을 치료하기 위해 송진을 보내고 그 부분은 나중에 관솔이 되는 것입니다. (사진 5)

▲ 사진 3

▲ 사진 4

관솔의 화력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부피의 양을 태워보면 월등히 화력이 강하고 오래 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 관솔로 횃불을 만들어 사용했을 정도로 불의 지속성이 좋고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향이 그윽하니 좋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거나 등산을 하시다가 관솔이 보이면 일단 챙겨 놓으시길 바랍니다. 관솔은 소나무 숲을 거닐며 뒤적뒤적 하면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연 재료이자 생존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부싯깃입니다. 관솔을 구하면 집에서 휴대하기 좋은 크기로 다듬은 후 배낭에 챙겨놓으시면 든든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관솔의 자세한 방수 능력과 정확한 사용법은 제 블로그에서 확인해주세요. modernsurvival.co.kr/220363376702

▲ 사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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