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수업 | 간단 매듭으로 쉽게 따라 하는 슬링 체인 만들기
D.I.Y수업 | 간단 매듭으로 쉽게 따라 하는 슬링 체인 만들기
  • 서승범 차장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5.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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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맨즈·프루직·보울라인·토트라인 매듭, 하네스 루프

캠핑 사이트에서 다양한 액세서리를 매달기 위해 매단 줄을 데이지 체인daisy chain이라고 한다. 고리의 모양이 국화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본래 데이지 체인은 미국의 포레스트FORREST사가 처음 제작했다고 한다. 암벽등반을 할 때 자기 확보나 주마링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 캠핑용으로 사용되면서 가벼운 액세서리들이 걸리기 시작했고, 보다 실용적이고 가벼운 데이지 체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데이지 체인을 사용하지 않는 기존 방식에 익숙해 데이지 체인을 사거나 굳이 만들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백패킹을 가서 데이지 체인을 사용해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유용하겠다 생각이 들어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무게를 줄이는 게 관건인 백패킹이라 코드 슬링을 사용하기로 했다. 사용하지 않아 어딘가에서 썩고 있는 슬링에게 새로운 생명을 준다는 의미도 있다. 매듭법 두세 개만 손에 익히면 무지하게 쉽다. 해보자.

준비물
5mm 슬링 1개(2~3m), 2mm 슬링 1개(2m), 칼이나 가위, 라이터

만들기
1. 5mm 슬링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주로 사용하는 텐트의 길이와 체인에 걸어둘 액세서리의 개수를 감안해야 한다. 길이든 고리든 조금 넉넉하게 생각하자. 남는 텐트 가이라인을 사용하려니 스토퍼가 달려 있다. 스토퍼도 활용하기로 한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니 좀더 넉넉하게 200cm로 재단했다. 고리의 길이를 3cm로 만들기로 하고 가는 슬링은 20cm 크기로 자른다.

2. 피셔맨즈fisherman 매듭으로 가는 슬링의 양끝을 잇는다. 고리는 프루직prusik 매듭으로 만든다. 이유는 세 가지. 1. 쉽게 익힐 수 있다. 2. 절대 풀리지 않지만 풀려면 쉽게 풀린다. 3. 매듭 간 간격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매듭법은 요 옆에 따로 설명한다. 고리만 만들면 슬링 체인 만들기의 반은 끝난 셈이나 마찬가지다. 필요에 따라 작은 카라비너를 걸어둔다.

3. 사용할 때는 스토퍼가 달리지 않은 쪽 끝을 고리에 고정하고 길이는 스토퍼 쪽으로 조절하자. 고정은 ‘매듭의 왕’이라 불리는 보울라인bowline 매듭이다. 길이 조절은 안 되지만 쉽게 묶고, 안 풀리고, 쉽게 풀 수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다. 혹 스토퍼가 없다면 토트라인tautline을 연습해보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매듭법이다.

매듭법 익히기
데이지 체인 하나 만들자고 매듭법을 5개나 익혀야 하느냐. 거꾸로다. 매듭법을 5개 정도 익히면 체인 하나 정도는 눈 감고도 만들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이 정도 매듭법만 알면 캠핑장에서 매듭이 필요한 어지간한 상황은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남는 스트링 있다면 매듭법을 공부하자.

피셔맨즈 매듭 | 가는 슬링 끝을 이을 때
반대쪽 줄을 안은 채로 옭매듭 두 개를 만들어 잡아당긴다. 끝이 바깥쪽을 향하게 한다. 당기는 힘이 클수록 매듭이 단단해진다.

프루직 매듭 | 가는 슬링으로 메인 슬링에 고리를 만들 때
가는 슬링으로 메인 슬링을 두세 번 정도 감은 뒤에 고리를 만든다. 하중이 걸리지 않으면 위치를 옮길 수 있다.

보울라인 매듭 | 메인 스트링 한 쪽 끝을 어딘가에 고정할 때
고리를 만들어 통과시킨 후 메인 스트링을 한 번 감고 나온 방향으로 들어가는 게 포인트.

토트라인 매듭 | 길이를 조절해야 할 때
스토퍼가 없을 때 익혀둘 매듭이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당기는 힘이 커지면 마찰력도 커진다.

하네스 루프 | 스트링 중간에 고리 만들 때
하네스 루프는 굵은 스트링으로 만들긴 어렵다. 양쪽에서 세게 당기면 매듭이 흐트러지므로 주의한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응용법

사실 슬링으로 만드는 데이지 체인은 매듭법으로 노는 거다. ‘그까이꺼 대충’을 좋아하는 편이라면 더 간단한 슬링 체인도 만들 수 있다. 하네스 루프harness loop 는 스트링 중간에 고리를 만드는 매듭법이다.

다만 무거운 물건을 매달기는 무리다. 주의할 점. 고리의 크기와 개수를 미리 정해 길이를 넉넉하게 재단해야 한다. 매듭법 자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쉽지만, 고리의 방향을 일정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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