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야, 대회야?”…‘아디다스 락스타코리아’ 볼더링대회
“파티야, 대회야?”…‘아디다스 락스타코리아’ 볼더링대회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5.05.2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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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고양시 인공암벽장…천종원·사솔 선수 지난해에 이어 남녀 1위 자리 지켜

이변은 없었다. 지난 5월 24일 고양시 인공암벽장에서 진행된 2015 아디다스 락스타 코리아 볼더링 대회에서 남자는 천종원 선수, 여자는 사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1위의 아성을 지켰다.

▲ 문제를 풀고 있는 사솔 선수.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2015 아디다스 락스타 코리아는 아디다스 코리아와 대한산악연맹이 공동 주최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된 예선전에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의 지역 예선을 통과하고 올라온 100명의 프로·아마추어 선수들이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며 대회를 즐겼다. 볼더링과 음악의 조합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무대 옆에는 디제이부스가 마련돼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 남자 1위를 차지한 천종원 선수.

▲ 여자 2위를 차지한 단국대학교 조해미 선수.
아디다스 아웃도어 마케팅팀 이혜진 차장은 “스포츠와 음악의 조합을 독일 아디다스 본사에서 처음 시작한 뒤로 반응이 좋아 4회째 이어가고 있다. 하루 종일 대회에 참여하느라 긴장했던 선수와 지켜보는 선수 가족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긴장을 풀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경기 내내 DJ 쿠마의 DJ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아디다스 크루존에서는 맥주를 무료로 제공해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가수 소울다이브와 크라잉넛이 애프터 무대를 장식했다.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남녀 각각 20여명의 선수는 1시부터 시작된 준결승전에 진출해 각축을 벌였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준결승전 문제가 예선전에 비해 쉬웠다는 평이 이어졌다. 식사 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 준결승전에서는 남녀 각각 6명의 선수가 결승 진출자로 선발됐다.

준결승전에서 여자 부문 1위로 올라온 단국대학교 조해미 선수는 “오늘 컨디션이 좋고, 운이 좋았다”며 결승전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6위로 올라온 대구 남산고 김서현 선수는 “결승전에 처음 진출했다. 기분이 좋다”며 “홀드와 홀드 사이의 거리가 멀고, 밀고 일어나는 게 많아 문제가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결승전 소감을 전했다.

▲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킨 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사솔 선수와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 천종원 선수.(왼쪽부터)

▲ 음악과 볼더링의 조합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대회.

남자는 단국대학교 천종원 선수,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 손상원 선수, 더자스산악회 김자비 선수, 조선대학교 김홍일 선수, 신라대학교 서성보 선수, 조선대학교 김한울 선수가 결승전에 최종 진출했다. 여자는 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사솔 선수를 비롯해 단국대학교 김소라 선수, 같은 대학 조해미 선수, 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신운선 선수, 경기 세원고등학교 김민선 선수, 대구 남산고등학교 김서현 선수가 최종 결승 진출했다.

결승전은 남녀 선수가 각각 한명씩 순차적으로 등반을 하는 블록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녀 각각 4문제가 주어졌으며, 경기 시간은 한 문제당 4분이었다. 첫 번째 문제에서는 김한울, 신운선 선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완등에 성공했지만, 두 번째 문제에서는 남자 선수들이 모두 완등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네 번째 문제에서는 남자 선수 모두 완등했다.

▲ 대회를 지켜보는 관람객들.

▲ 쉬는 시간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여자선수들.

두 번째 문제는 여자 사솔 선수와 조해미 선수만이 완등했다. 관람객들은 마지막 홀드를 남겨놓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아쉬움 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여러 번 시도 끝에도 마지막까지 완등하지 못한 선수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세 번째 문제에서는 김한울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시도 끝에 완등에 성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천종원 선수는 오르자마자 순식간에 완등해 관람객들 사이에서 ‘역시 천종원’이라는 감탄이 이어졌다.

결승에서는 완등시도 4회 끝에 3회 완등에 성공한 남자 천종원 선수와 완등 시도 5회에 3회 완등에 성공한 사솔 선수가 지난해에 이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남자 2위는 김한울 선수, 3위는 손상원 선수, 4위는 김자비 선수, 5위는 김홍일 선수, 6위는 서성보 선수가 기록했다. 여자는 조해미 선수가 2위, 신운선 선수가 3위, 김솔아 선수가 4위, 김민선 선수가 5위, 김서현 선수가 6위를 차지했다.

▲ 결승전에 진출한 모든 선수에게 상금 및 상품이 전달됐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남녀 1위에게는 오는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포르쉐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아디다스 락스타’ 대회 출전 자격과 경비 일체를 지원하고, 상금 300만원을 제공된다.

여자 3위를 차지한 신운선 선수는 “오랜만에 나와서 힘들었다. 올해 처음 출전한 암벽대회였다. 빙벽과 병행하고 있는데 빙벽 대회가 3월 중순에 끝나 암벽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대회여서 출전했다. 음악이 있어서 분위기도 좋고, 관객들 호응도 높아 좋아하는 대회다.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는 남지만 즐거웠다. 나중에 더 열심히 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쉽게 3위를 차지한 남자 손상원 선수는 “오늘 경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장소가 외곽이라 아쉬웠다”며 대회 소감을 밝혔다.

▲ 레드불 제공 행사도 이어졌다.

▲ 김자비 선수가 떨어져면서 아쉬움에 소리를 치고 있다.

아디다스 아웃도어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아디다스 락스타 크루’를 모집해 초대했으며, 경기 출전도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의 경계를 두지 않고 출전해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취지로 이날 결승전에 진출한 모든 선수에게는 아디다스 제품 및 상금을 지원했다.

올해 국내에 처음 단독 매장을 오픈한 아디다스 아웃도어는 20~30대를 메인 타깃으로 클라이밍, 트레일 러닝, 바이크 등의 익스트림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테렉스 콜렉션과 올 아웃도어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 고어텍스 이벤트가 열리는 부스.

WINNER INTERVIEW

단국대학교 천종원 선수
“처음에는 느낌 안 좋았는데, 마무리 잘해서 기뻐요”
지난 주 열린 2015 아디다스컵 제35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어요. 또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다 보니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사실 오늘 대회도 처음에는 느낌이 안 좋았어요. 첫 문제에서 스타트하고 기초적인 실수를 했거든요. 발을 보내다 잘 못 짚어 어이없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마무리를 잘 지은 거 같아 기쁩니다. 음악과 함께 하다 보니 긴장을 풀 수 있었고, 분위기와 호응도 좋았어요. 지난 해 독일에서 열린 ‘아디다스 락스타’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에 초청을 받아 갈 예정이었는데, 1위 자격으로 출전하게 돼 더 좋습니다.

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사솔 선수
“독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분이 좋아요”

사실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예선전을 치르다 울 뻔했어요. 어제 광주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시구 퍼포먼스를 했거든요. 그런데 올라오면서 차를 너무 오래타서 그런지 온몸이 쑤시고, 음식도 돌 씹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결승전만 가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마음을 비우고 올라갔어요. 마음을 비웠던 게 오히려 약으로 작용했던 거 같아요. 불안했던 게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컨디션이 돌아왔어요. 오늘 느낀 난도는 높았어요. 컨디션이 좋지 않다보니 과감하게 시도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신중하게 했던 게 한편으로는 아쉬워요. 그래도 독일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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