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힘을 보태자”…아웃도어 업계, 잇단 도움의 손길
“네팔에 힘을 보태자”…아웃도어 업계, 잇단 도움의 손길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5.05.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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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네파·하그로프스·밀레 등 동참…대산련, 50억원 상당 구호품 수송 대책 나서

아웃도어 업계가 대지진 참사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네팔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를 품은 네팔은 전 세계 산악인들의 성지이자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곳이기 때문. 네팔의 지진 복구를 위해 구호물품과 성금을 잇따라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 구호물품 포장을 완료한 블랙야크 임직원과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 관계자들.

블랙야크(회장 강태선)는 가장 먼저 발 빠르게 구호활동에 나섰다. 블랙야크와 사회복지법인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은 피해 지역에 임시주거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4억원 상당의 텐트·의류 등 용품과 1억원의 성금을 지원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이달 초에 국제구호기관인 W-재단을 통해서 항공으로 구호물품을 보냈다”며 “김미곤 대장이 산간 마을 데우랄리에 안착해 피해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11일에는 오은선 대장과 임직원 등으로 꾸려진 봉사단이 파견돼 구호활동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호팀은 현지 체류 중인 W-재단 긴급구호팀 5명, 어메리케어스 구호팀 32명과 합류해 의류봉사활동 지원, 텐트 설치, UN본부·외교부 관계자 및 구호단체장 미팅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 네팔 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엄홍길 대장. 사진/ 대한적십자사

콜핑(회장 박만영)은 대한산악연맹을 통해 5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콜핑 관계자는 “15일까지 대한산악연맹에 구호물품들을 보낼 예정”이라며 “1차적으로 홍보이사인 한왕용 대장이 네팔에 방문하여 도움이 절실한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구호품을 전달하고 12일 귀국했다”고 전했다.

네파(대표 박창근) 역시 대한산악연맹을 통해 텐트·타프 등 4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네팔 현지 NGO 단체인 월드엣지, 네팔등산협회와 연계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물품을 전달하는 구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밀레(대표 한철호)도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침낭, 텐트, 의류 등 3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밀레의 기술 고문인 엄홍길 대장은 대한적십자사가 파견하는 긴급구호대장 자격으로 4월 28일 출국해 네팔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엄 대장은 피해 지역을 살피면서 텐트·침낭 등과 긴급구호품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엄홍길 대장은 “이번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네팔 피해 지역에 텐트, 식량, 의약품 등의 지원이 시급하다”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네팔 주민들을 돕기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대한산악연맹에 네팔 지진피해 구호품을 전달한 LS네트웍스.

몽벨과 잭울프스킨을 전개하고 있는 LS네트웍스(대표 김승동)는 대한산악연맹과 협력해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지진으로 생활기반을 잃은 재해 지역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텐트·침낭을 비롯 의류 5만9천개, 신발 2만5천족, 매트리스 1천개 등 약 8만5천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정식수입업체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도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을 통해 2억원 상당의 의류 제품들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해외 아웃도어 업체들 역시 네팔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하그로프스 스웨덴 본사는 북유럽 운송회사인 그린캐리어그룹의 도움을 받아 침낭과 재킷, 바지, 신발 등의 구호품을 네팔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아웃도어 기업 컬럼비아스포츠웨어컴퍼니는 미화 5만불 규모의 현금을 유니세프를 비롯한 머시 코프, 옥스팜 등의 비영리 단체를 통해 기부한다. 네팔 현지 구호단체들과 협업해 구호물품 지원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네팔의 지진 복구를 위해 구호물품과 성금을 지원한 아웃도어 브랜드들.

한편, 구호물품을 네팔 피해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은 줄곧 난항을 겪고 있다. 구호품의 무게가 만만찮아 수송 비용이 엄청난데다 네팔로 가는 항공편 직항 횟수가 적고 그나마도 많은 양을 한꺼번에 보내기 어렵기 때문.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와 산악계에서 보내온 50억원 상당의 구호품이 모였지만 화물 수송 비용만 2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고심하고 있다”며 “구호품이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국내 항공사, 네팔 대사관 등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긴급재난구호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긴급구호대나 의료단 파견시 구호물품을 함께 보내고 있으나 국적기에 실을 수 있는 물자의 양이 많지 않아 소량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항과 도로 사정이 열악해 인도를 통해서 배편으로 전달하거나 현지에서 물품을 구매해 조달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악의 지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네팔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구호물자를 제대로 보급할 수 있는 지원과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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