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는 발자국, 내가 만든 길
처음 내는 발자국, 내가 만든 길
  • 임효진 기자 | 사진제공 유지성, 윤승철
  • 승인 2015.05.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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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가며 즐기는 트레일러닝

유지성의 런엑스런
7000명의 회원이 있는 국내 최대 트레일러닝 커뮤니티입니다. 2011년 들어서 활성화시켰어요. 자생력을 가질 때까지 기다렸어요. 사람만 모인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런엑스런에서 엑스는 익스트림(extreme)이기도 하고 크로스(cross)의 뜻을 갖고 있기도 해요. 트레일러닝은 등산과 러닝이 결합한 종목이에요. 장비는 등산에 가깝고, 행위는 마라톤에 가깝죠.

대표적 행사는 ‘아이부럽지’라는 트레일 캠프예요. 제주, 경주, 태백, 부여, 홍콩에서 진행했고요. 올 12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엽니다. 먹고 놀며 걷다가 뛰고 싶으면 뛰고 걷고 싶으면 걷는 행사예요.

외국의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트레일러닝의 만족도가 다른 그 어떤 대회나 운동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에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즐길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고심 끝에 경쟁에 치이는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삭막한 달리기가 아닌 놀면서 즐겁게 달릴 수 있는 트레힐런을 만들게 됐죠. 트레일런과 힐링의 조합어예요. 달리다가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물을 보면 뛰어들어 놀다가 다시 뛰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서울 인근과 부산 등지에서 즐길 수 있는 트레일펍도 열고 있어요.

윤승철의 소셜펀딩
소셜 펀딩은 사막 레이스 마지막 단계인 남극 레이스와 두 번째 사하라 사막 레이스를 앞두고 기금을 모금했던 거예요. 가고는 싶은데 참가비가 만만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방법이죠. 펀듀라는 사이트를 통해 소셜펀딩 홈페이지를 개설해 놓았어요. 홈페이지에 자기소개와 왜 달리고자 하는지, 사막 마라톤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89명이 후원해 주셨어요. 고마운 마음에 리워드를 기획했죠.

남극의 물을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서 보내거나, 잊고 싶은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내면 사하라사막 한가운데 묻고 인증 영상과 함께 위도와 경도를 가르쳐 주는 식이었어요. 또 제가 직접 만든 엽서와 우표로 사하라사막이 있는 이집트와 남극에서 편지와 함께 보내는 리워드도 있었어요. 아쉽게도 우표는 분실했지만, 이집트에서 보낸 엽서는 잘 도착했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표를 제작해 가방에 붙이고 달리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트리플래닛과 연개해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어 주는 리워드도 진행했습니다. 누군가가 이런 과정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게 무엇인지 묻는다면 ‘내 주위에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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