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지속·매출 급감’ 이중고에 직면한 캠핑시장[Ⅰ]
‘불황 지속·매출 급감’ 이중고에 직면한 캠핑시장[Ⅰ]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5.05.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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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사, 4월 15일자로 콜맨 총판사업 접어…유통채널 다변화로 가격정책 무너져

국내 캠핑시장이 침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8년부터 오토캠핑 열풍이 불면서 매년 급성장한 캠핑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천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웃도어 시장의 불황과 캠핑문화의 변화로 지난해 성장세가 약 3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캠핑업체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통 재편, 가격 세일 등 여러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본지는 이에 ‘불황 지속·매출 급감’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캠핑시장 현황과 이러한 과정에서 급물살을 타는 유통구조의 변화에 대해 2회에 걸쳐 기획기사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미국 캠핑 브랜드 콜맨이 최근 국내 유통구조를 새롭게 재편하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 채널을 과거 단일 총판 위주의 체제에서 온·오프라인 모두 다변화시킨 것. 이러한 유통구조의 변화는 캠핑시장 불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즉, 오프라인 총판을 늘리고 온라인 채널도 넓혀 실적 개선에 나선 것이다.

▲ 2015 국제캠핑페어에 참가한 캠핑 브랜드 콜맨. 사진 이주희 기자

이 과정에서 호상사(대표 김인호)는 최근 콜맨 총판사업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특히 콜맨은 호상사의 30년지기 브랜드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 단행한 콜맨의 유통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호상사는 지난 4월 15일 김인호 대표의 명의로 콜맨 취급점들에게 총판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김 대표는 안내문을 통해 “콜맨코리아가 세워지기 훨씬 전인 1980년대부터 수입해 회사의 역사와 함께 해왔던 콜맨을 제 손으로 그만 두기로 한 심정이 착잡하다”고 밝혔다.

호상사 관계자는 “캠핑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콜맨을 접을 계획은 없었다”면서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떨어진 매출을 올리려고 같이 노력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무렵 경쟁 브랜드가 빅세일에 들어가자 타격이 컸다. 다급해진 콜맨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유통망 확충에 나섰다.

▲ 콜맨 총판사업 종료를 결정한 호상사.
특히 온라인시장의 밴더를 대폭 늘리고 자체 할인 이벤트도 실시하자 가격 정책이 흔들리면서 오프라인 총판을 맡아왔던 호상사의 고민은 깊어졌다. 게다가 오프라인 총판에도 신규 업체가 들어와 시장이 양분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자 호상사의 입장에서는 결단이 필요했던 것이다.

한편, 호상사는 요동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나름의 대비책을 강구했다. 2014년도 콜맨의 매출 목표를 30% 낮춰서 설정하고, 재고 부담으로 인해 사입 물량은 3분의1로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한 것. 호상사 관계자는 “애당초 총판을 종료할 계획은 아니었다. 올해도 계속 가려고 했는데 특히 온라인 쪽 밴더가 늘어나고 (콜맨코리아가) 자체 행사로 60% 세일도 진행하는 바람에 올해 들어서도 가격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호상사는 콜맨에게 시장의 수요를 무시한 공급 일변도 정책에 대해 여러 차례 설득하고 나섰지만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호상사 관계자는 “콜맨은 가격을 잡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한 번 내려간 가격은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콜맨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 가격을 안 지키는 업체나 매장은 거래를 끊어야 하는데, 매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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