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IQ: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청년
SADIQ: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청년
  • 글 사진 이두용 차장
  • 승인 2015.04.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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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ar T* 1.4/85 ZE (캐논 마운트)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가 시작이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방송에 출연해 그들 나라의 이야기와 그들 눈으로 바라본 한국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프로그램은 기다렸다는 듯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지금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정상회담’.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의 시선으로 본 우리네 모습이 궁금하다. 반대로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외국의 문화 역시 궁금하다.

▲ Planar T* 1.4/85 ZE l M모드 l F1.4 l 1/2000 l ISO 200 l AWB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해 먼 이국땅까지 찾아와 이곳에서의 정착을 꿈꾸는 한 청년을 만났다. 우리에겐 생소한 중동의 요르단. 그곳과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 이 땅에서 방송과 학업을 겸하며 대한민국 정착기를 써가고 있는 모하마드 사디크(Mohammad Sadiq)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요르단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나라인데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요르단은 중동에 있는 왕국이에요. 주변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시리아와 이라크 등과 접해있습니다. 요즘 중동과 관련한 뉴스가 많이 있지만 요르단은 안전한 나라예요. 최근엔 ‘미생’이라는 TV드라마 덕분에 요르단이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졌죠. 페트라와 와디럼, 아카바 등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과 관광명소가 많아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 한국 사람들은 요르단은 잘 몰라도 ‘요단강’은 전부 알더라고요.(웃음) 요단강은 요르단에 흐르는 강을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요단강을 건너면 죽는다’는 의미로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당연히 세상에 없는 강이라고 생각하죠.(웃음)

요단강이 요르단에 있는 강이었군요. 그런데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얼마나 공부하셨나요? 한국에 온 지도 꽤 되신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되었나요. 질문이 많죠?(웃음)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하려면 먼저 한국어를 잘해야 겠지요?(웃음) 사실 저는 요르단에 있는 요르단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어요. 2007년부터 공부했으니 시간으로 보면 오래되었죠. 한국에 온지는 3년 정도 됐어요. 처음엔 서강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었죠. 그때 언어로만 배우던 한국의 모습에 반해서 더욱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뿐이 아니라 정말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싶어요.

사디크의 한국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럼 지금은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는 우선 아직 학생이에요.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한국학 석사과정을 하고 있거든요. 한국에 대해서 배우면 배울수록 더 사랑에 빠지고 있는 저입니다.(웃음) 한국을 배우는 건 공부가 아니라 제게 즐거운 인생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KBS에서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어요. 국제라디오 채널에 ‘케이팝 쇼(K-POP SHOW)’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아랍어 사용자를 위해 아랍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분이 많지만 아랍어로는 세계에서 유일한 케이팝 프로그램이에요.

단순하게 한국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군요. 그렇다면 사디크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어떤가요?
한국 사람들은 일단 정말 친절해요. 제게도 많은 한국친구가 있는데 하나 같이 좋은 사람뿐이에요. 제가 외국인이라 더 친절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작은 것 하나까지도 모두 배려해주고 어려운 때는 ‘발 벗다?’(웃음)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려고 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인의 친절이 제게 큰 도움이 되었죠. 제가 한국을 사랑하고 머물고 싶게 된 이유에도 한국 사람들의 착한 마음씨가 영향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한국에만 있고 요르단엔 없는 혹은, 한국엔 없는데 요르단에만 있는 것들을 발견하실 텐데 어떤 게 있을까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번화가에서 술 취한 사람을 보고 놀랐어요.(웃음) 요르단엔 술에 취해서 길을 걷는 사람이 없거든요. 이슬람에서는 술을 금하기 때문에 술에 취해서 거리를 걷는 건 절대 볼 수 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보니 선배와 후배라는 단어를 알게 됐어요. 때로 선후배가 지위의 고하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요르단에선 학년만 다를 뿐 전부 친구예요. 그냥 이름을 부르고 어떤 구분도 없이 지내요. 어떤 게 좋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제가 말실수 한 건 아니죠?(웃음)

그럼요. 경험하면서 느끼는 건 모두 다를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사디크가 한국에서 정착하고 싶다고 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한국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요. 한국 사람처럼 문화와 정서가 느껴지는 한국어를 구사하고 싶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그저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보다 더 한국인다운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그런 날이 오면 혹시 ‘사디크쇼’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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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물사진을 위한 최선의 렌즈
좋은 인물사진은 피사체로 향하는 집중에서 시작한다. 인물을 사진에 담을 땐 대상의 눈을 생생하게 담아내야 한다. 그리고 표정이 실린 감정. 얼마나 미세한 감정까지 오롯하게 담아내느냐가 인물사진의 깊이가 되고 촬영자의 실력이 된다. 하지만 인물사진은 다른 피사체에 비해 렌즈에 영향을 받는다. 사진에서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자연스레 주변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앵글에서 인물을 제외한 배경을 철저히 배제하기 위해 사진가는 최대한 심도가 얕은 렌즈를 선택한다.

오늘 소개할 Planar T* 1.4/85 ZE는 중망원 수준의 85mm 배율에 F1.4의 밝은 조리개를 가졌다. 여기에 매뉴얼 포커스의 섬세한 조작은 피사체를 더욱 집중해서 담아낼 수 있게 한다. 자이스만의 아름다운 보케가 디지털카메라에서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밝은 조리개 덕분에 밝은 야외에서는 물론 어두운 실내에서도 셔터속도를 확보해준다. 다만 포커스가 변할 수 있으니 삼각대 사용을 권한다.


Lens Information

초점 거리 85mm
조리개 F1.4~16
최단초점거리 1m
렌즈구성 5군6매
필터구경 72mm
크기 62mm
무게 57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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