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km/l 1등급 연비, 추돌 위험시 브레이크 작동하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 적용
유독 우리나라에서 맥을 못 추는 해치백 스타일과 인기 상한가인 SUV 스타일이 결합되면 어떤 스타일이 나올까? 최선은 둘의 장점만 유기적으로 잘 결합시키는 경우, 최악은 둘의 단점만 모은 경우일 것이다. 그 중간 어디쯤에 장점과 단점이 섞인 경우나 장점만 따오되 유기적이지 못하고 섞어만 놓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최선과 최악 사이의 틈은 그리 넓지 않지만 그 틈을 극복하는 일은 까다롭고 어렵다. 올해 초 선보인 볼보의 V40 크로스 컨트리는 최선의 위치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크로스 컨트리는 육상이나 사이클, 스키 등의 종목에서 트랙을 벗어나 들이나 초원을 달리는 경주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 V40 크로스 컨트리는 도심에서 스타일을 즐기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연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가고자 하는 이를 위한 모델이다. V40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전고와 최저지상고다. 전고는 38mm, 최저지상고는 12mm를 높였다. 최저지상고는 휠사이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크로스 컨트리 모델의 최저지상고는 144~153mm다. 전고가 높아진 만큼 시야는 좋아졌고 최저지상고가 개선된만큼 오프로드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엔진은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을 얹었다. 강력하고 조용하면서도 여유로운 달리기로 유명한 녀석이다. 2.0L 트윈 터보 디젤 엔진으로 40.8kg/m의 최대토크를 1750rpm부터 발휘한다. 덕분에 초반 가속력에 답답함이 없다. 최고 출력은 4250rpm에서 190마력이다. 변속기는 8단 기어트로닉. 이 둘의 조합으로 16.4km/l의 연비를 낸다. 1등급이다.
V40 크로스 컨트리는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라 외치는 오프로더가 아니다. 4륜 구동도 아니고 높아진 최저지상고 역시 정통 오프로더에 비하면 아쉽다. 바위를 타고 넘는 건 이 녀석의 관심사가 아니다. 도심에서 스타일로만 즐기는 SUV들에게 ‘좀 더 바깥으로 나가보지 그래?’하고 부추기는 듯하다.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볼보만의 스타일에 알차고 실용적인 해치백의 장점과 SUV라면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을 맛있게 버무렸다. 작정하고 떠나는 캠핑이 아니라 마음이 동할 때 가볍게 챙겨 훌쩍 떠나는 미니멀 캠핑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녀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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