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고컴퍼니 김도훈 대표
“기존 아웃도어 제품의 기능성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접목한 게 말로야의 강점입니다. 타 브랜드에서 말로야의 디자인을 카피하려는 시도가 있어도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카피하라면 해보라는 입장이죠. 디자인을 흉내 낼 수는 있어도 말로야의 정체성까지 베낄 수는 없으니까요.”
국내에서 말로야를 전개하고 있는 루고컴퍼니 김도훈 대표는 스노보드 레이스 국가대표 선수였던 친동생 김도엽 씨와 부업으로 스노보드·스키 용품을 유통하던 중 말로야를 발견했다.
“제가 자전거 타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은 자전거를 못 탄지 2년이 넘었지만 주말이면 150km씩 장거리 레이스를 떠나곤 했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전거 제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말로야 카다로그를 보고, 단숨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들만의 철학을 갖고 디자인과 제품 개발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주문 수량을 모두 판매하고도 수요가 넘쳐 본사의 재고까지 모두 갖다 팔았습니다. 말로야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제주에서 올라오기도 해요.”
“동생이랑 처음 말로야 본사와의 미팅 때문에 독일을 찾아갈 때 MOQ(오더 최소 수량)를 제시하면 하지 말자고 했어요. 일정 수량을 의무적으로 받게 되면 재고가 쌓일 수도 있고 재고는 작은 업체에 큰 부담이 되죠. 하지만 말로야 본사에서는 판매 수익보다는 제품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봤어요. 두꺼운 분량의 PPT를 준비해 갔는데 3~4장 보더니 덮더라고요. 그리고는 말로야에 대해 이야기 해보라고 했어요.
저는 한동안 말로야를 눈여겨봐왔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죠. 2013년 처음 만나 지금까지 7번 만났는데 돈 이야기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본사는 규모가 큰 회사보다는 브랜드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가 공급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로야는 S/S 시즌에는 자전거, 아웃도어, 수영복, 트라이애슬론, 스트리트 패션 라인을 출시하고, F/W시즌에는 스키, 스노보드, 아웃도어, 자전거, 스트리스 패션 라인으로 나눠 출시한다. 스키와 자전거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말로야의 인연이 닿았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스트리트 패션에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찾고 있다.
루고컴퍼니에서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독일 배낭 브랜드 에복의 판매도 시작한다. “2013년 겨울부터 에복의 스노우 라인 배낭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바이크 라인을 다른 사업주가 전개하고 있다 보니 마케팅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11월부터 루고컴퍼니에서 모두 전개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 올봄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전개합니다. 적극적으로 마케팅 정책을 펼칠 것이고요. 프로모션과 유통도 강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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