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5.04.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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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공시 2014년도 매출…(주)블랙야크 5,723억원, (주)영원아웃도어 5,320억원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 순위 판도가 바뀌었다. 단독 브랜드 기준으로 블랙야크가 노스페이스를 따라잡고 시장 1위에 올라선 것.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 매출 5,723억원을 올린 블랙야크는 5,320억원에 그친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를 제치고 업계 선두주자가 되었다. 이로써 지난 10여 년 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온 노스페이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한 블랙야크에게 권좌를 물려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 올 1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브랜드 진출 포부를 밝히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공시 자료에 따르면 블랙야크 매출은 전년에 비해 약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09억원에 달한다. 아웃도어 시장 침체기 속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영원아웃도어 매출은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541억원에 그쳐 블랙야크와 큰 격차를 보였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매출 기준은 총매출이냐 순매출이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이제 큰 의미는 없다”며 "1위와 2위 경쟁보다는 고객들한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과 아웃도어 시장 전반의 질적인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 수치보다는 최근 매년 40% 안팎으로 성장할 때 보여준 그 동력을 시장침체기 속에서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의미”라고 방점을 찍었다.

한편 블랙야크는 이 여세를 몰아 사업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키즈라인 신설과 올 1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일 브랜드 매출이 5천억이 넘으면 일명 ‘메가 브랜드’로 불리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형성된다. 이들에게 새로운 시장과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과제”라고 말한다.

또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시도 중인 사업다변화는 성장세가 멈춰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서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한 기업의 중장기 비전을 담은 전략적 수순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아웃도어박람회인 이스포 뮌헨이 전시회 포커스를 ‘헬스와 피트니스’로 설정하고 스포츠·아웃도어가 서로를 넘나드는 영역 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에 올해는 의료·보험·IT·건강보조산업으로까지 카테고리를 넓혀나가는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추구하는 적극적인 변화는 우리나라 아웃도어 기업들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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